“LG정유 제품 불매” 여수에서 광양으로 확대
“LG정유 제품 불매” 여수에서 광양으로 확대
  • 임현철 시민기자
  • 승인 2004.11.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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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국내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해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와 비싼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 저항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LG정유 제품 불매운동’에 여수 시민단체에 이어 광양 시민단체들도 가세하는 등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광양참여연대, YMCA, 환경련, YWCA, 민주노총 광양시협의회, 민노당 광양구례지역위원회,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 등 광양시 7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오전 10시 광양시청 열린 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지역ㆍ반환경ㆍ반인권 기업 LG정유 제품 불매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들은 광양에서 LG정유 불매운동에 돌입하는 동기에 대해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LG정유는 고유가를 통해 올 상반기 3,850억원의 막대한 이익을 올렸고, 이의 절반은 미국 주주에게 배당된다”는 실정을 소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이익을 국내 소비자에게 돌려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전국에 있는 인권ㆍ시민ㆍ노동단체가 망라되어 LG정유에 대해 노동자 인권탄압 중지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으나 기업은 아직까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LG정유 인권탄압 범시민대책위와 함께 불매운동을 전개한다 ”고 밝혔다.

또 이들 단체는 ‘LG정유 제품 불매운동 선언문’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지역에 직ㆍ간접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기업이 크고 작은 기름유출 시 이를 축소 은폐하고, 지역 권력층에게 뇌물이나 주고 무마하려는 등 지역사회 환경까지 더럽히고 있다”며 “LG정유가 친지역, 친환경, 친인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때까지 광양 시민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 앞으로 운동은 즐겁게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는 시민운동 관계자들(좌로부터 광양참여연대 이요섭 사무국장, 광양YMCA 백근수 사무총장, 광양환경련 박주식 사무국장
광양YMCA 백근수 사무총장은 “지역에 환경안전 피해만 입히는 기업이 지역은 외면하고 있어 여수에 이어 광양에서도 불매운동을 펼치게 되었다”면서 “LG정유가 친지역, 친환경, 친인권 기업으로 거듭나 더 이상 이 운동이 타지역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광양시협(준) 오종효 의장은 “LG정유 노조의 파업 후 구속된 노동자들은 전원 징역 2, 3년의 강도 높은 실형이 구형되었다”면서 “광양지역에서도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 광양 시민들을 독려해 여수에 못지 않은 LG정유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LG정유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불매운동에 대해 “광양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시민단체 요구대로 기업이 기름값을 낮추려해도 현행법에서는 낮출 수 없는 일이다. 우리 회사 제품만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권침해 방지대책과 사과에 대해 “인권침해 재발방지책 마련과 사과는 인권침해 사실이 없어 응할 수 없다”면서 “회사 노동조합에서 조만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다”고 말해 인권단체들이 주장하는 수순대로 인권탄압을 부정하는 노조의 기자회견 등을 예고했다.

한편, 전국의 시민, 인권단체와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LG정유 인권탄압 범시민대책위원회는 LG정유 불매운동 스티커와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아침 선전전, 매주 목요일 가두홍보전을 펼치는 등 불매운동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또 여수지역에서는 지역의 대표신문인 남해안신문사와 까치신문, 교차로신문 등이 공익광고로 불매 홍보에 동참하는 등 지역과 반지역기업인 LG정유 간의 전면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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