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우리를 버렸어도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
“조국은 우리를 버렸어도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11.1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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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H.I.D특수임무수행자’ 여수지부 박 상 호 회장
   

실미도의 주역들이 여수에 새 둥지를 튼다.
이른바 '북파공작원'으로 잘 알려진 '대한H.I.D특수임무수행자' 들이 17일 오후 3시 여수 무선동 무빅스 영화관 옆에 위치한 화장동에서 전국중앙동지회 여수지부 출범식과 장학기금 전달식을 갖는다.
여수지부 박상호 (52)회장으로부터 출범식의 의미와 활동 계획을 들어 보았다.

여수지부 회원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대원은 순천, 여수 등 동부지역에 25명이고 여수는 8명이다. 전국적으로는 68년부터 79년까지 약 3천여 명이고 이 가운데 소위 북파돼 임무를 수행한 사람들이 1300여 명이다.

여수지부 출범식의 의미는.

입대하면 당시 돈으로 3천만원을 준다고 하고 제대후에는 장관대우를 해 준다는 말에 솔깃해 입대해서 우리는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껏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숨죽여 살와왔다.

그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나.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우리들은 지난 해서야 정부가 5천만원을 위로금 형식으로 보상해 준 것이 전부지만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간첩 내지 공비로 우리를 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스스로 권리를 찾고 사회 봉사를 통해 시민의 사랑을 받고자 한다.

장학기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

2년전부터 경로잔치, 소년소녀가장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엔 여수지부가 정식으로 장학회를 발족하면서 소년소녀 가장 1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영화 실미도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는데 사실과 다른 점은.

월간 중앙이 92년 8월 저를 동행 밀착취재하면서 "내 청춘을 보상해달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세상에 처음 우리의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영화에서 처럼 우리는 전과자나 깡패 출신들이 아닌 평범한 청년이였다.

훈련의 강도 또한 영화는 실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령 산악구보를 하면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었는데 앞 대원이 쳐지는 것을 막기위해 목봉에 대못을 박아 등을 찌를 정도였다. 지금 살아 남아 있는 것이 기적이다.

대원들의 호칭은 어떻게?불러야하나.

H.I.D는 첩보부대 약자인데 북파공작원이 아닌?특수임무수행자로 불러야 한다. 영어로는?첩보요원에 해당하는 'Agent Secret'에 해당한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11월말이면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시행령안'이 정식 입법 예고될 예정이다.
늦었지만 보상기준안이 마련돼 다행이다. 이 법률안을 근거로?우리는?내년 7월말 사단법인으로 출범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장학사업, 강연, 청소년 극기훈련센터 건립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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