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독거노인의 여름나기
[MBC] 독거노인의 여름나기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7.3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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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박민주 등록일 2004-07-31 [07:30]

◀ANC▶ 무더위속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보도기획, 2004 여름 우리는...
오늘은 홀로 사는 노인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를 소개합니다.

박민주기잡니다.

◀END▶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장전마을입니다.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올해 82살의 김재복 할머니 집에는 더위를 피할 마땅한 공간도 없습니다.

흙집 지붕은 군데군데 허물어 속 살을 보이고, 벽도 곳곳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30여년을 홀로 살아온 김 할머니에게 여름은 무더운 땀과 외로움만 남기고 있습니다.

◀INT▶
마을 주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사준 선풍기는 전기료가 아까워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김 할머니의 무더운 여름엔 부채 하나면 그저 족합니다.

◀INT▶
김 할머니는 맹위를 떨치는 삼복더위 속에서도 마당 한켠의 텃밭을 포기하지는 못합니다.

힘겨운 호미질에 힘이들어가고 자식대신 콩이며 옥수수가 할머니 정성을 먹고 자라납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히다 보면 이웃들의 안쓰러운 방문도 이어집니다.

얼음물 한 그릇의 시골 인심에는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시원함이 묻어납니다.

◀INT▶
한달에 한번씩 찾아주는 자원봉사회원들도 김 할머니의 여름엔 반가운 손님입니다.

아궁이가 그대로 남아있는 부엌이며 집안 곳곳에 손길이 닿으면 시골집도 제 모습을 갖춰갑니다.

더위를 피해 모여든 마을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는 남루한 삶을 잠시 떨쳐버리는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여수지역의 독거노인은 4백여명, 그들의 힘겨운 여름나기에 그나마 이웃들의 작은 배려가 여름을 이기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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