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일부 간부들 "나를 따르라"
여수시청 일부 간부들 "나를 따르라"
  • 김종호 기자
  • 승인 2004.06.14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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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는 전부 상관들이 가져가고 책임질 사안은 하위직 직원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이런 분위기에 어떻게 상관을 믿을 수 있겠냐"
최근 여수시가 모 신문기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과정을 두고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도 없는 관광홍보과 모 계장을 고발자로 내세운 것이다.
여수시는 공노조의 요구로 지난 4일 모 신문기자를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수시청 책임 간부공무원이 아닌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관광홍보과 이모계장 개인 명의로 고발했다. 여수시가 아닌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모계장과 모 신문기자와의 개인적인 고발로 이어진 것이다.
언론 담당 계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부 간부 공무원들의 변명아닌 변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발한 계장이 언론을 담당하는 관광홍보과에 책임자도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또 언론인 사건 당시 시청이란 공공기관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공노조가 책임을 물어 30여일동안 투쟁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시정에 대해 책임질 간부공무원이 나서야 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이모계장을 내세웠다. 마치 이 사건이 이모계장과 언론인 개인간의 다툼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같은 배경은 해당 실과장 등 책임 간부들이 자신들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는 '뜨거운 감자(?)'의 '김'을 쐬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모계장이 개인적인 명의로 고발한 배경에는 개인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간부들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간부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더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뜨거운 감자가 아닌 공과를 다투는 일이었다면 부하직원에게 돌리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직원들은"이같이 부하직원을 홀대하는 책임없는 간부공무원은 부하직원들을 통솔할 자격이 없다"며"만약 청소년들이 업무방해를 했다면 청소년계장 명의로 고발을 해야하느냐"고 거듭 비난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보면 장작에서 날아드는 재로 인해 옷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정작 불을 피워놓은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옷이 상하지 않기 위해 불도 끄지도 않고 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 여수시청 일부 간부들의 행태와 비슷하다면 무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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