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보궐선거 “낙천대상자, 비리철새 후보는 사퇴하라”
도지사 보궐선거 “낙천대상자, 비리철새 후보는 사퇴하라”
  • 임현철 기자
  • 승인 2004.05.1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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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단협, 지난 14일 전남도지사 보궐선거 기자회견에서 밝혀
6․5 전라남도 도지사 보궐선거와 자치단체장 입후보자 선정과정 등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도지사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과 선거참여운동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의 34개 단체로 구성된 전남시민단체협의회(이하 전남시단협)는 지난 14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정당 공천신청자의 면면에 유감과 염려를 표시하고, 검찰에 끌려가고 감옥가는 도지사는 더 이상 원치 않는다고 밝혀 유권자운동 수위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남시단협은 성명서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대해 이번 도지사 보궐선거가“당의 정치권력 보강차원이 아닌 전남도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세우는 중대한 도민축제임을 깨닫고 후보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며“갑작스런 일정으로 준비된 후보가 없다면 과감히 공천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전남시단협은“총선시민연대에서 이미 낙선대상자로 선정한 후보, 군납비리로 경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후보, 측근구속과 더불어 검찰소환이 예상되는 후보, 잦은 당적변경 등 철새 후보는 도민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못을 박기 전에 스스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전남시단협의 요구에 반한 후보가 각 당의 선거주자로 선정될 경우 시민단체의 유권자운동은 대응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남시단협은 6․5 전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맞아 후보정책 검증, 정책토론회 개최, 부정선거감시 고발운동 등 다양한 유권자운동을 펼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낙선운동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의 입장표명은 박태영 지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보궐선거는 남은 2년간의 임기동안 전남도가 정치적 멍에와 가난을 벗고 새로운 시대의 주체로 나서길 바라는 도민의 염원을 담아 그동안 국민을 괴롭히고 못살게만 해온 정치권이 이제 이 불안을 해소해 주는 주체로 거듭나길 바라는 측면이 강하다.
전남시단협의 보궐에 대한 입장발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자당의 정치적 이해와 세 확장의 판으로, 또는 상승세 굳히기와 실세 회복을 위해 유권자인 도민들의 아픔과 뜻은 무엇인지는 도외시하고 오직 승리만을 외쳐대는 상황에 대한 우려 표명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행태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양 당이 내세우고 있는 후보들의 면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의 국회의원 총선에서 시민단체로부터 낙선대상자로 선정되었던 후보들의 출마선언과, 당은 이에 대한 해명없이 이들을 경선후보로 인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부정과 비리로 인해 지금 당장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기소까지 된 후보들이 각 지역을 다니며 표를 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어 그들이 도지사가 된 후 또 다시 감옥으로 가면 과연 전남은 어디로 갈 것인지 불투명한 현실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전남시단협은 도민의 힘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전남건설을 위해 4․15총선에서의 낙천낙선운동의 일정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지사 보궐선거 의미의 중대성을 바로 인식하고 도민적 관심을 모아 본격적인 선거참여운동을 전개를 선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남시단협 이상석 사무처장은 "이번 보궐선거가 고 박태영지사의 부정부패 연루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중 발생한 결과임을 주목하여 선거과정이 어떤 선거보다 깨끗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목포시민협 윤영선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실추된 전남도민의 명예회복과 전남도정의 개혁, 지역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청렴한 후보가 도지사에 선택될 수 있도록 다양한 유권자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시단협은 지난 4.15국회의원 선거의 광주전남총선연대의 후보검증 기준에 준해 후보들의 전력 등 각종자료를 취합, 분석하여 오는 24일 이를 공개할 예정이며, 공약정책 토론회 개최, 정책평가, 부정선거 감시 및 고발센터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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