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산경영인대회 당선자 자리놓고 촌극
[기자수첩] 수산경영인대회 당선자 자리놓고 촌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4.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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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주승용, 김성곤 뒷자리 배석 놓고 시의원 항의
대회추진위,"정치인 행사아닌 수산인행사일 뿐" 난색
기사최종 6시 26분
제2회 수산업 경영인대회에서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예우를 두고 당선자측 관계자와 대회 관계자간의 마찰을 빚어 5천여 수산인들로부터 망신을 샀다.

22일 진남체육공원에서 열린 수산업 경영인대회에는 전남지역 수산인과 가족 5,000여명, 해양수산부 차관, 전남도지사 등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행사 시작전 열린우리당 주승용 당선자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모 시의원이 “당선자의 자리를 앞으로 해달라”며 대회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 소란이 일어났다.

김 의원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했을 당시 좌석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뒷자석에 앉도록 했으면서 여수대학교 총장 당선자는 앞자리에 앉도록 배려해 놓은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회추진위원회(위원장 김장현) 관계자는2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자리배치는 공식적인 초청장을 발송한 인사들에게 배분된 것이다”며 “행사가 총선 이전에 준비된 것으로 당선자가 누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행사는 수산인들을 위한 행사일 뿐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항의에 나선 김의원과 의정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대회장을 맡은 이길용의원(화양면)도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갑자기 자리를 문제 삼아 소란을 피웠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사에 참석했던 수산인들과 일부 시민들은 “명색이 여수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이 정치인의 의전을 놓고 과잉 충성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웠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해당 시의원과 국회의원들을 두고 "시민의 머슴이되겠다던 사람들이 자리문제로 소란을 피웠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의중은 아닐 것이다. 행사에서 말썽을 일으킨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책사라고 하는 참모로 충성심에서 그랬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국회의원 만들기에 1등 공신임을 부인 할수 없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원까지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보았듯이 권위주의는 완전히 청산됐다. 뒤에 앉으면 금배지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대표성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겠는가.

한편 행사장에서 자리에 대한 말썽이 일어남에 따라 행사 이후 예정됐던 오찬장에서는 명패를 모두 치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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