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여수입니다”
“내 고향은 여수입니다”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4.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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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어 출생지 방문한 일본인 사이토우
60여년 만에 여수땅을 밟은 일본인 ‘여수회’ 사이토우 단장(91). 1914년 여수에서 태어나 18살까지 산 그는 당시 수산고등학교(현 여수대학교)를 졸업했다. 여수시 초청으로 여수를 방문한 여수회 일행 중 사이토우는 가장 여수에서 많이 산 일본인이다.
8.15 해방과 더불어 여수에서 두부공장을 한 일본인 부모를 따라 고국으로 돌아간 그는 전력회사를 다니다 정년퇴직하고 원자력발전협의회에서 15년간 근무를 한 기술자이다.
6일 여수회 회원들과 여수를 찾은 그는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또렷이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억하고 있었다. 비치호텔에서 여장을 마련한 그는 호텔 방 창문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연등천을 보며 여름이면 장어를 잡던 옛 추억이 생생이 기억해냈다. 순천과 여수를 왕복하는 열차에 대한 추억도 그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오동도와 진남관, 여수산업단지를 둘러본 그는 너무 많이 발전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6일 저녁 수산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한 동창 집을 방문한 그는 늦은 밤 친구의 자식과 손자들이 모두 잠에서 깨 자신을 환영해 줘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비로소 자신의 고향이 어디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인에게 고향은 호적이 어디냐와 어디서 태어났냐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는 그는 자신이 태어난 여수가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사이토우와 같이 일제 강점기에 여수에서 태어난 일본인은 대략 3백여 명. 이들은 40여 년 전 ‘여수회’를 결성해 일본에서 매년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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