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호 기름유출 LG정유 책임져야"
"정양호 기름유출 LG정유 책임져야"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3.2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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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환경련, 허동수 대표이사 공문 내세워 사태 수습 촉구
LG정유 "어디까지 책임지라는 것이냐" 난색
지난 해 12월 23일 여수시 낙포부두앞에서 발생한 LG칼텍스정유 제품운반선 정양호와 승해호의 충돌 사고와 관련,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추가 방제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2차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과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24일 여수환경련은 최근 남해환경련과 2차례 조사 결과 묘도와 남해 등 해안가가 여전히 기름으로 뒤덮여 있음을 확인하고 사고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조사 및 추가 방제와 생태계 복원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여수환경련에 따르면 사고 선박이 유출한 벙커C유는 발암물질로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독성물질(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이다며 이 독성물질이 저서생물에 농축되어 주민들이 섭취할 경우 최대 100배 이상의 인체 농축을 일으켜 ‘환경괴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여수환경련은 LG칼텍스 정유가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시프린스호 사고와 관련, 허동수 대표이사 명의로 작성된 95년 12월 7일자 공문을 공개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공문에서 허동수 대표이사는 “향후 비록 제 3자가 호남정유제품을 운송 중에 이 지역내에서 사고를 내더라도 저희들은 이 지역사회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 오염 확산 및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수환경련이 이 공문을 공개하게 된 것은 사고 직후 3차에 걸친 공문 발송을통해 LG칼텍스정유의 책임있는 자세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강흥순 사무국장은 25일 “LG정유 제품을 운반한 선박이 사고로 유출한 기름은 623킬로리터로 지난 2002년 국내 유류유출양보다도 많은 양이다”며 “그러나 LG정유는 단지 사고 선박이 자신들의 배가 아니다는 이유만 내세워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수환경련은 사고기업, LG정유, 피해주민, 시민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를 제안하고 남해주민들과 함께 사고 관련 회사를 상대로 규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LG칼텍스정유측은 육상 방제는 해당 지자체 소관으로 이를 지도 감독하는 것은 여수해경이다며 “어느 선까지 책임을 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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