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말타파를 만나고 나서
샤말타파를 만나고 나서
  • 관리자
  • 승인 2004.03.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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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 이주노동자 석방을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이 보호소 안에서부터 이주노동자 동지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평등노동조합 이주노동자지부 농성단 대표 샤말타파(네팔)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지난 04. 2. 17일부터 강제추방저지,전면합법화쟁취,사업장이동자유쟁취를 위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어 지원집회 후 잠깐 동안 이였지만 접견을 하고 왔습니다.
오랜 단식으로 깡 말라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초롱하며 평안한 모습 이였습니다.
조그마한 키에 옆집동생처럼 친근함이 묻어나는 얼굴 이였으며 전혀 외국인 같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그를 껴 앉고 부족하지만 힘을 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와 제도가 범한 죄를 사죄하면서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만이 문제가 아닌 같은 노동자간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 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이 심화되어 있어서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데다가 일자리 마저도 넉넉치 않다.
그나마 어려운 3D업종들은 우리 노동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노동 현실속에 우리나라 노동자 대신에 머나먼 이국 땅에 그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이렇게 탄압과 차별로 해서는 안됩니다.
몇 십년 전 과거로 돌아가보자면 지지리도 못살던 우리들의 나라 살림에 그 노동선배 들이 독일에 광부로,간호사로 갖던 기억과 열사의 나라인 중동건설에 흘린 피와 땀들을 우리는 가졌기에 오늘날의 우리 경제를 가지지않았는가요?
그 아픈 기억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잊지 말고 그들을 똑같은 처우로 우리 노동형제로 받아들이고 우리 국민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도와야 합니다.
우리나라 언어가 습득이 되고 이제 일할만한 숙련이 되니 강제출국을 한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탁상공론 행정의 표본이 아니고 무엇인가요?
이미 강제출국을 맞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목숨을 버렸습니다.
우리 국가의 잘못된 제도로 인한 탄압으로 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몸부림과 절규들이 과거를 망각하고 사는 우리 민족의 피값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여수에 격리 수용되어 있는 샤말타파는 이주노동자의 구심점이 되는 중심인물로서 절대로 강제 출국만은 안되며 노동조합 지부장으로 교섭대상으로 삼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사업장 이동의 자유 등의 요구 조건을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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