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동지 구별 못하는 이적행위다”
“적과 동지 구별 못하는 이적행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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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열린우리당 도지부장
열린우리당 전남 도지부장인 주승용 경선후보가 선거법위반과 경선 불복이유로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주 후보의 해명자료를 놓고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경선후보인 김성곤 후보와의 마찰을 빚고 있다.
집안싸움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난 96년 여천군수와 98년 여수시장 경선과정에 대해 열린우리당 주승용 도지부장(당시 국민회의 시장후보)과 김성곤 경선후보를 만나 서로의 주장을 들어봤다. 이와 관련해 주승용 도지부장은 “이적행위다”고 김성곤(당시 지구당 위원장) 후보를 비난하고 있으며 김성곤 후보는 도지부장 사퇴와 함께 경선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편집자주>

- 주 도지부장은 총선연대에 선거법 위반이나 경선불복에 대해서 소명기회도 주지 않은 채 자의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부분이 잘 못 됐다는 것인가.
= 총선연대가 낙선의 사유로 주장하고 있는 선거법 위반은 이미 상대 후보 진영이 날조한 사건임이 밝혀져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그러나 총선연대는 선거와 관련해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사실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발표함으로써 본인 및 본인 가족은 물론 여수시민에게도 피해를 입혔다.
또 지금까지 특정정당의 절대적인 영향력하에 지역주의 정치의 볼모로 잡혀 있던 호남의 특수한 상황에서 수차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해 전남도의원과 여천군수, 여수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총선연대가 경선불복 전력을 낙천대상자 선정 이유의 하나로 삼은 것은 경선불복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선이 최소한의 공정성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해야한다. 경선자체가 도저히 수용 할 수 없을 정도로 불공정하고 무원칙하다면 이러한 경선에 대해서는 게임의 룰 자체를 적용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경선부분 해명과 관련해 같은 당의 경선후보인 김성곤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김의원은 두 번의 경선과정에서 모두 주 도지부장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 96년 8월 여천군수 보궐선거당시 국민회의 여천시·군 위원장이었던 김성곤 당시 국회의원이 여천군수 보궐선거와 관련한 경선과정에서 이미 선정위원회의 투표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으면서 투표 당일 대의원 직선제로 경선방법을 바꾸었으며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대의원으로 등록해 투표를 하게 하는 등 불공정한 경선이 진행됐다.
또 98년 시장선거에서는 갑·을 지구당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갑 지구당에서는 본인이 또 을 지구당에서는 K씨가 경선후보로 결정이 됐다. 그러나 을 지구당 경선 후보였던 K씨의 돌연 사퇴로 단독출마자가 됐지만 갑·을 지구당 위원장의 합의로 다시 을 지구당의 후보를 선출하게 됐으며 경선날자의 연기, 대의원의 교체 등 공정한 경선으로 볼 수 없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있는가.
- 김 후보측이 도지부장은 물론 경선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11일 열린우리당 전라남도지부장 취임식에 참석하러 가는 자동차 속에서 도지부장직을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김 후보가 사퇴요구 이유라고 적시한 사안에 대해서는, 당시 경선 과정에 관여했던 지구당 관계자 거의 모두가 생존해 있고, 지금 당장이라도 그분들 중에는 저의 주장과 소명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증언해줄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사람이 비록 경쟁상대라고는 하나 열린우리당의 한울타리속의 식구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의 곤란을 틈타 동지의 등에 칼을 꼽는 이적행위를 자행할 수가 있는가.
도지부장 취임식의 행사는 개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남지역 총선승리를 위한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자리였음에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정 발표하고 싶으면 오후에 발표해도 층분할 것을) 도지부장 취임식전에 거리낌 없이 등뒤에서 칼을 꼽는 사람이, 다른 정당도 아닌 열린우리당에서 발생했다. 또 같은 정당이라 하더라도 다른 시·군도 아닌 여수에서 사퇴 운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김성곤 후보가 자신이 경선과정의 지구당 운영에 대해서 그토록 떳떳하다면 시민들 앞에서 정당한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의한다. 김 후보측이 11일 발표한 도지부장 사퇴의 성명은 결코 씻을 수 없는 명백한 이적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적과 동지를 구별하지 못하고, 열린우리당의 전남지역 총선승리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이적행위를 자행한 것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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