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축제라고요? ‘술 문화’인데요.
술 축제라고요? ‘술 문화’인데요.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1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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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시대 / 정희선((재)범민문화재단 이사장)
정희선 이사장.
정희선 이사장.

여수시가 주최하고 (재)범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여수 섬섬 와인&스피릿 페스타’가 11월 8일(수)부터 11일(토)까지 4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 아쿠아플라넷 광장과 미남크루즈 등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개인적으로 페스타의 성공을 위하여 정신없이 홍보를 다니는데 지인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그중 눈길을 끄는 반응들은 다음과 같다.

“정교수, 국제음악제로 클래식에 몰입하더니 이번에는 와인이야? 그래 와인과 클래식 궁합이 맞는 것 같아. 기대해볼게. 화이팅!”

“어, 이번에는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혀서 술 축제라고?”

“여수가 광고도 없이 일년에 10만병의 와인을 판매한다더니 이제는 축제까지 하는가?”

술에는 비교적 관대한 지역이지만 축제라고 하니 조금은 생경한 느낌이 드는 모습이다. 이 페스타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에 더욱 의문점을 가진 듯하다. 그러나 ‘여수 섬섬 와인&스피릿 페스타’의 배경을 설명하면 비교적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

이 페스타는 여수 섬막걸리와 세계 섬와인과의 콜라보로 동․서양 가교 역할을 하면서 미래 여수시의 먹거리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사실 코리안 와인인 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가 최근 엄청난 발달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여수는 여수생막걸리, 낭도젖샘막걸리, 개도막걸리, 금오도방풍막걸리, 달천황칠막걸리, 손죽도정원막걸리, 소리도종가막걸리, 초도막걸리 등 섬마다 독특한 막걸리가 존재하는 것은 우리의 귀한 자원이라 하겠다. 또 이번 축제로 2026년 섬박람회의 새롭고 중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함이다.

한편, 이번 축제 공동대회장인 김삼남(인터불고 그룹 회장)은 행사장 현장을 둘러보고 이렇게 설명했다.

“와인 축제를 하는 나라는 해양 국가인 가능성이 현저히 높습니다. 여수는 대표적인 해양 국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므로 와인 축제하기 매우 좋은 지리적 환경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300만 방문객이 찾아오는 곳이라 관광인프라 역시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메인행사장인 아쿠아플라넷 광장은 엑스포 주제관 등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호텔들로 둘러싸여 도보로 걸어서 행사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인은 무엇보다도 안주와 궁합이 좋아야 하는데 여수는 모든 물산이 풍부하고 맛이 뛰어나 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안주가 풍부해 축제에 최적격 도시입니다.”

파타쿰 와인
파타쿰 와인

 

이에 덧붙여, 이번 축제에 대한 이야기 중 술 축제라는 표현보다는 ‘술 문화’라는 표현으로 승화시키기 바라며, 피타쿰 와인을 소개했다.

피타쿰(Pittacum) 와이너리는 멘시아품종 포도나무로부터 양조되는 유일의 와인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스페인 Terras Gauda 그룹에 속한다. 높고 좁은 산으로 형성된 석회질 토양에서 Mencía 품종 포도원을 경작하는 피타쿰 와인너리는 수령이 120년이 넘게 유지된 포도나무로부터 와인을 생산하는 유일한 와이너리이다.

또한 산티아고 성지순례 길 끝자락에 위치한 비에르소 지역의 멘시아 품종은 수많은 순례 신부님들에 의해 약 100년전 프랑스 지방으로 건너가 프랑스 고급와인 양조의 원료인 쇼비뇽 프랑 포도 품종이 되었다.

멘시아 품종은 아름답고 우아한 미네랄 터치와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에 비가 내린 후 토양에서 나는 향, 부드러운 제비꽃 향이 특징이며, 강렬한 레드컬러는 붉은 과일의 우아한 부케향과 풀바디감을 전달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나무향으로 마무리한다.

이번 페스타에서 피타쿰 와인을 인터불고 부스에서 직관할 수 있으며, 참가객 중 소정의 수량을 신부님에게 1병씩 선물하고, 일부는 일반 참가객에게 시음할 기회를 드릴 예정이다. 한정된 수량으로 현장 판매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여수의 음식문화가 뛰어났음에 감탄하면서 와인의 종류에 따라 함께하는 안주 개발도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 스페인의 대표적 안주인 ‘하몬’을 일반인들에게 맛보게 하겠다고 했다. 하몬은 재질도 중요하지만 잘 썰어야 하므로 최고 품질의 하몬을 전문가들이 직접 썰어줄 예정이다.

여수는 미래의 글로벌 축제를 준비하는 도시이다. 단순히 축제의 의미를 넘어 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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