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광양 하수처리장에서도 마약 검출
여수·순천·광양 하수처리장에서도 마약 검출
  • 강성훈
  • 승인 2023.06.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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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3년간 전국하수처리장 시료 분석 결과
전남 전국서 가장 낮아...순천, 3년간 증가 추세

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꾸준히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지인 순천과 여수의 하수처리장에서도 이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수역학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기법이다.

조사 결과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으며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0mg 내외로 나타났다.

엑스터시는 검출된 하수 처리장이 2020년 19개에서 지난해 27로 늘어났으며,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도 2020년 1.71mg, 2021년 1.99mg, 지난해 2.58mg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전남은 필로폰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4.28mg로 세종을 제외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엑스터시는 3.88mg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3년간 지속 조사가 이뤄진 순천은 필로폰의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최근 3년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는 2020년 한 차례 조사가 이뤄져 필로폰은 1천명당 일일 평균사용 추정량이 4.54mg, 코카인은 5.50mg의 수치를 보였다.

광양 역시 2021년 한 차례 조사에서 필로폰 1천명당 일일 평균사용 추정량이 5.28mg 검출된 바 있다.

식약처는 다만 사용추정량은 강우량,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 대사물질 등 영향으로 분석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 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불법 마약류 예방, 교육, 재활 등 정책 수립도 활용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후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연속성 있는 조사와 분석으로 마약 예방과 퇴치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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