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직생활 마치고 화려한 인생2막 펼쳐가는 '똑순이'
40년 공직생활 마치고 화려한 인생2막 펼쳐가는 '똑순이'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5.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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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상사가 열광하는 마법의 보고서’ 펴낸 조수현 원장
직장생활의 걸림돌이자 성공의 디딤돌인 ‘보고서’ 작성의 정석 보여줘
15년 사회복지 분야 근무한 경험 살려 복지시설 원장으로 새출발
조수현 다문화복지원 원장.
조수현 다문화복지원 원장.

 

“보고서에도 영혼이 있다. 영혼없는 보고서는 상사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40여년 여수시청에서 근무한 공직생활의 경험을 한 권 책으로 펴낸 퇴직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정년퇴직 이후 ‘상사가 열광하는 마법의 보고서’를 펴내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오른 조수현 전 여수시청 과장이 화제의 주인공.

자신이 공직생활 중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이자 성장의 디딤돌이 됐던 보고서 작성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은 출간하자마자 한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 자기계발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여수시청 특산품육성과장을 끝으로 40여년 공직생활을 마친 조수현 전 과장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화려한 인생 2막을 펼쳐가고 있다.

40년 공직생활의 절반 가까이를 복지 관련 부서에서 보낸 경험을 살려 현재 여수다문화복지원 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간호조무사, 심리상담사 등 그동안 틈틈이 따낸 자격증만도 15개에 이르는 사회복지 전문가이도 하다.

조수현 원장을 만나 자신의 첫 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공직생활중 못다한 이야기들에 대해 들어본다.

 

 

먼저, 처음 펴낸 책 ‘마법의 보고서’가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한마디로 조직생활의 기본이 되는 ‘보고서 쓰기 노하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조직의 업무 성과는 보고서로 말한다. 하지만,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40년 공직생활중 겪은 경험을 살려 직장생활의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 보고서 작성에 대한 이해와 학습에 도움이 되고자 정리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에서는 보고서를 왜 작성하는지 이유와 중요성, 2장에서는 보고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 3장에서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질과 덕목에 대해 소개했다.

4장에서는 상사가 열광하는 보고서, 5장과 6장에서는 보고서 작성의 비법과 사례를 통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벌써 정년퇴직한 지 3년여를 보내고 있다. 책쓰기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여수다문화복지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직에 있을 당시에도 15년여를 사회복지 관련 부서에서 보냈다. 또 틈틈이 관련 분야 자격증에 도전해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만 15개에 이른다.

여수다문화복지원은 재원산업 심장섭 이사장님께서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교육사업에 뜻을 두고 2009년도에 설립한 사회복지 법인시설이다.

 

한 권의 책을 펴낼 만큼 40여년의 공직생활이 남다른 의미로 채워진 듯 하다. 처음부터 공무원이 꿈이었는지?

저의 어렸을 때 꿈은 교사였다. (웃음)

초등학교 다니던 1972년도에 한참 성행한 <섬개구리 만세>영화가 있었는 신안 낙도 섬에서 부부교사가 낙도 아이들과 농구를 하면서 꿈과 희망을 주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나도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부친이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고, 형제들 모두 학업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저 역시 대학에 갈수 없게 되면서, 교사의 꿈도 사라졌고,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공무원이 되어서도 학업에 대한 미련 때문에 뒤늦게나마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다.

지금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강단에 서서 강의하고픈 작은 소망이 있다.

 

40여년간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성과를 꼽는다면?.

부서를 옮길 때마다 크고작은 성과들은 많았지만 우선 2012년 ‘국제화 교육특구’ 유치가 기억난다. .

특구로 지정되면서 여수시는 5년간 426억원 국도비를 지원받게 되었고, 한영대학교에 화공플랜트산업 과와 석유화학공정 전공학과가 설치하는 근간이 되어 청년들의 취업기회를 넗히는데 기여했으며, 3청사에 여수국제교육원 설립의 근간이 되었다.

아울러, 초중등교육, 산업인력양성, 교육국제화 인프라구축 등 여수의 미래인재교육에 경쟁력을 갖게 한 기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여수시는 세계박람회 개최 기간으로 모든 행정력이 박람회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국제화교육특구 유치는 관심 밖이었다. 사실상 담당자인 혼자 해내야 했던 상황이었따.

한달 이내 사업계획서 작성과, 공청회 등 모든 행정절차를 이행해야 신청이라도 해 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교육특구팀장으로서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추진했고, 기초자치단체로서 남해안권에서는 유일하게 여수시가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받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통해 장재인 전 교육장과 전 김해룡 팀장 등 당시 적극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여수시에 ‘최초’ 타이틀을 안긴 사업 도입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사업들이었는지 간략히 소개해 달라.

우선 2001년이었다. 여수시에서 처음으로 무료법률상담소를 설치 운영했다.

당시 소송업무를 담당하면서, 시민들이 의외로 법률적인 문제로 고충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수시가 무료법률상담소를 설치하면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해 발품을 팔아서 우리지역 출신의 변호사 네 분, 법무사 네 분 등 여덟 8분을 무료 법률상담사로 위촉해 월 2회 운영하였는데 시민들 호응이 너무 좋았다.

앞서 2009년는 여수시 최초로 지역통계 지표 86개항목을 개발하고, 제1회 ‘사회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지역만의 특성을 담은 지역통계가 없다는데 참 안타까웠는데 광주 호남지방통계청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고, 여수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되는 시민들의 삶의 척도를 측정 할 수 있는 지표 86개 항목을 개발해 첫 ‘사회조사’를 실시했다.

이 사회조사는 여수시민들의 삶의 척도를 측정하는 지역통계로써 여수시 최초 지역통계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밖에도 여수시 처음으로 Bsc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업무환경개선과 복사비 절감, 자료축적 등 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1년도엔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어민 화상학습이 가능한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기억이 새롭다.

 

 

그렇게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가장 먼저 맺은 성과가 한권의 책을 펴낸 것이다. 책 이야기를 들려 달라.

지난해 4월에 코로나 확진이 되어 잠시 휴식시간이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책 한권을 썼는데 <상사가 열광하는 마법의보고서>라는 책을 냈다.

한 인터넷 서점에서 자기계발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현직에 있을 당시 직원들이 흔히 고민하는 이야기는 “나름 고심해서, 야근까지 하면서 잘 썼다고 생각하고 보고했는데 한번에 통과되지 않고 지적을 당하다니...너무 황당하고 짜증난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라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는다.

이 <마법의 보고서>를 통해 그 답을 들려주고 싶었다.

왜 내가 지적을 당해야 하고, 한번에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를 경험담을 통해 알려 주고 싶었다.

 

수십년 전에 신인으로 등단한 것으로 아는데, 시집이 아닌 자기계발서를 먼저 펴냈다. 시집도 펴낼 계획이 있는건가?

사실은 1994년도 월간 한국시로 등단했는데 요즘은 거의 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틈틈이 정리한 시가 100여편 있다. 조금 더 정리해서 시집을 펴낼까 고민중이다.

또, 시간이 허락한다면, 요즘 공직사회에서도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세대간 정서적으로 소통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펴내고 싶다.

 

평소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고 보내는지 궁금하다.

저는 드라마를 참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여수를 배경으로 하는 오아시스(월,화)를 봅니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그릇된 사회가치 속에서도 3명의 청춘들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드라마 입니다.

저가 공무원 시작을 1980년도에서인지 그 격동의 시대를 엮어가는 드라마라 더 공감이 갑니다.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만약, 나만의 시간이 주어 진다면 전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깨닫는 것들을 글로 남기고 싶다.

봉사활동도 하면서 인생선배로서, 공직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하고 싶다.

저에게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동안 반평생을 공직자로서 경직된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평범한 시민으로 여수시와 내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으로 부드럽고 넉넉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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