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요란했던 폭우에 희비 엇갈려
어린이날 연휴 요란했던 폭우에 희비 엇갈려
  • 강성훈
  • 승인 2023.05.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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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해갈하며 위기 벗어나...농작물 피해는 상당
전남도 관계자들이 집중호우로 도복 피해를 입은 보성군의 한 농가 보리밭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들이 집중호우로 도복 피해를 입은 보성군의 한 농가 보리밭을 살펴보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 기간 동안 광주·전남지역에 최대 349mm의 비가 내려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올해 제한 급수 위기는 벗어나게 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보리·밀류 도복(쓰러짐) 피해 등이 잇따르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간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순천 202.6㎜, 구례 피아골 238㎜, 여수 226.2㎜, 보성 273.7㎜, 고흥 나로도 349㎜, 광양 192.6㎜, 장흥 관산 344.5㎜, 해남 북일 331㎜, 완도 보길도 282㎜ 등이다.

많은 비로 광주전남 지역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도 급격히 오르면서 5월 제한급수 우려를 불식시켰다.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주암댐의 경우 34일 만에 저수율 20%대를 회복했다.

이번 집중호우 전인 지난 4일 기준 저수량 8025만톤, 저수율 17.6%까지 하락했던 주암댐은 7일 오전 저수율 20.0%로 올라섰다. 주암댐과 도수터널로 연결된 조절지댐(상사호)을 합산한 저수율은 21.86%다.

주암댐은 지난달 5일 저수율 19.9%로 20%선이 붕괴된 바 있다.

이번 호우로 인한 빗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저수량이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올해 식수난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나흘간의 집중호우로 가뭄 위기는 벗어났지만, 전남지역 전역에 다양한 호우피해가 발생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면서 희비가 갈렸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까지 벼 174ha가 침수되고 밀.보리 1306ha가 쓰러지는 등 도내 7개 시군에서 10억 69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고흥군 동일면 봉영리 위임국도 15호선의 사면 60m와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지방도 839호선 사면 30m 등 총 6개 도로 사면이 유실돼 1억 61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라남도는 도로의 토사를 치우는 등 응급복구를 마쳐 차량이 정상소통되고 있으며 호우로 발생한 포트홀 76곳에 대한 보수도 마쳤다.

도는 열흘 안에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른 복구지원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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