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여 출향인들의 구심점으로 70여년 여수사랑 지켜
28만여 출향인들의 구심점으로 70여년 여수사랑 지켜
  • 강대인 기자
  • 승인 2023.04.2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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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최종연 제28대 재경여수향우회장
세계박람회 성공개최·지역 특산품 사주기·출향인 장학사업 등 이어져
전국 향우회 조직 유일한 소식지 ‘좌수영’으로 회원들간 소통
최종연 회장.
최종연 회장.

 

고향이 어려울 때면 어김없이 팔을 걷어 붙이고 달려 와 힘이 되어 준 이들이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함께 동분서주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이 막혀 지역 어민들이 어려움이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수산물 사주기 운동’을에 나서기도 했다.

해마다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은 물론 경로 회원을 위한 경로잔치, 회원간 화합을 다지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고향을 기억하고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전국 향우회 가운데 유일하게 해마다 향우회 소식지 ‘좌수영’을 발간해 회원들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재경여수향우회’는 한국전쟁 전인 1949년 창립 이래 오늘까지 70여년을 고향 여수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자리를 지켜 왔다.

회원들의 고령화와 향우회원 들의 무관심 등으로 날로 활동이 위축돼 가고 있지만, 고향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최종연 회장을 만나 ‘재경향우회’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 본다. [편집자주]

먼저, 지난 2019년부터 5년째 재경향우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율촌 출신으로 고향에는 작은 아버님을 비롯한 친인척이 많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도시 및 지방행정학’을 전공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도시개발과 갈등관리’, ‘도시정비관리론’, ‘보건사업관리론’ 등이 있으며 논문은 ‘한국의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의 상호관계에 관한 연구’, ‘성남의 신·구시가지 주민 간의 갈등’ 등 다수가 있습니다.

현재 대한도시정비관리협회 교육·연구원을 운영중으로 국토부 법정단체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허가받은 도시정비분야(재개발•재건축 등)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특별히 관련 교육기관을 개설하게 된 배경이 있는지요?

무엇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교육 기관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각종 부정·비리가 많아 조합의 집행부가 사법처리 대상이 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조합원이 직·간접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점, 도시정비사업이 비능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 안타까워서 시작했습니다. 여수에도 이런 피해를 경험한 현장이 있을 것입니다.

 

7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재경여수시향우회’입니다. 그간의 발전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네, ‘재경여수시향우회’는 1949년 봄, 창경원에서 50여명의 향우가 참석해 ‘재경여수군 향우회’를 창립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황병규씨를 회장을 선임했지만, 이듬해 한국전쟁으로 장기간 향우회 개최하지 못하다가 1956년 5월 덕수궁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향우회를 개최하고 박회남씨를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또, 당시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았던 조정환, 이은태, 황병태, 김우평씨 등을 고문으로 위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2019년 28대 회장으로 선임된 후 1차 연임되어 현재 29대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재경여수향우회’의 역사와 함께 한 소식지 ‘좌수영’이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올해 37호가 발행된 향우회지 ‘좌수영’은 1986년 4월 15일 창간호를 발행해 매년 3월쯤 2천여부를 발행해 재경향우 및 재부산, 재광주 등 전국에 산재한 각 향우회와 여수시, 시민단체 등에 배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책자발간 예산은 시 지원 1,000만 원, 회장 지원 1,000만 원 등 2,000만 원입니다. 전국적으로 200여 개가 넘는 향우회가 있으나 매년 정기적으로 향우회지를 발간하는 향우회는 재경여수시향우회 뿐입니다.

향우회원들의 동향은 물론, 고향의 주요 소식들 출향인과 고향 여수를 이어주는 줄 같은 것이지요. 끊어지지 않게 오랫동안 이어갈 계획입니다.

 

시대 흐름 변화로 향우회 조직도 예년만큼의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재경여수향우회의 사정은 어떤지요?

회원은 수도권 거주 출향 인사가 28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주소와 연락처가 확인된 회원은 1,500여 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른 향우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회원의 고령화,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인한 이주, 2·3세대 들의 향우회에 대한 무관심, 젊은이의 수도권 진입 어려움 등으로 향우회원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향우회원들을 살피고, 고향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재경여수향우회’의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먼저 향우 자녀와 손자·손녀, 여수 출신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10명 내외를 선발해 1인당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3월 초에는 8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행사를 열어 위로하고 건강식품 등을 선물하고 있고, 부모를 잘 모시는 향우를 대상으로는 효자·효부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간 친목도모를 위해 4월말 ‘한마음 춘계 체육대회’를 개최해 왔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개최하지 못했다가 올해는 오는 29일 성동구에 위치한 ‘살곶이 체육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살곶이 체육공원’은 성동구청장이신 정원오 향우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재경향우회는 지역 특산품 사주기 등 다양한 고향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재경향우회는 지역 특산품 사주기 등 다양한 고향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제’가 향우들에게도 큰 관심 사업이 될 것은데...

네, 향우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고향사랑’ 일 것입니다.

그동안에도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지원은 물론 지역 어민 돕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특별히 올해부터 실시되는 고향사랑 기부금제도에 본인과 가족들이 먼저 참여하고 향우들에게 적극 홍보 및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도봉구에 소재한 여수학숙에 생활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생필품과 장학금 지급 사업과 매년 10월 시민의 날을 전후한 고향방문 행사 등을 통해 고향을 기억하고 돕고 있습니다.

 

언급한 것처럼 ‘재경향우회’의 주요 핵심 사업이 고향 돕기 사업일텐데 그동안의 성과 가운데 몇가지만 소개한다면?

먼저 ‘지역 특산품 팔아주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과 연대해 친환경 유기농 쌀과 갓김치, 건멸치, 옥수, 방풍나물, 반건조 생선 등 연간 수억원의 여수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또, 여수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마이스 산업의 일환으로 각종 대규모 행사를 여수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부동산 정책 관련 세미나’를 여수에서 개최했고, 지난해에는 1천명이 참가한 전국 규모 복싱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수출신 기업인 돕기 사업과 전라남도 특산품 팔아주기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재경여수향우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꼭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꼭 하고 싶은 사업이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고향촌’ 건립사업입니다.

재경향우 대부분은 고향을 떠나온 지 수십 년이 돼 고향이 여수이지만 막상 가족과 함께 고향을 방문하여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여수가 관광도시화 되면서 성수기 또는 주말 고가의 숙박요금 때문에 향우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향우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다소나마 보탬이 되고 2세·3세 등 후손에게 부모, 조부모의 고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고향촌’을 건립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장학문화재단’ 건립입니다.

고향의 유능한 고향의 젊은 청년들이 학업에 열중하도록 지원하고 문화예술 분야에 소질이 있는 젊은이는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여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재경여수시향우회는 꾸준히 변화하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계신 선·후배님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여수! 사람도 아름다운 여수! 사랑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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