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별·의기소침...아이들에게 축구는 희망이었죠”
“보이지 않는 차별·의기소침...아이들에게 축구는 희망이었죠”
  • 강성훈
  • 승인 2023.04.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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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김상만 여수은하수축구단 단장
7년째 영호남 대표 축구대회로 자리매김...수준급 선수 배출도
다문화 부모 인식전환·아이들 위한 프로그램 확대 지원 필요

 

지난 15일 여수 진남주경기장에서는 특별한 친선 축구대회가 열렸다.

벌써 7회째를 맞이한 ‘영호남 다문화 유소년초청 친선 축구대회’다.

여수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이사장 한정우)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여수를 비롯해 호남과 영남지역 6개 축구단 선수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하동 청학FC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우승팀 여수 은하수FC가 준우승, 정읍 AT FC가 3위를 차지했다.

또, 남원 ST FC를 이끌고 있는 박용우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하동 청학 FC 강예루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는 대부분 다문화 세대 아이들로 10년전인 2012년 다문화 아이들 간 교류확대를 위해 첫 대회를 기획하고 개최됐다.

“축구를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타지역 아이들간 교류 활성화와 사회성 함양을 위해서”추진됐다.

여수시는 물론 지역사회 봉사단체들도 다양한 후원을 하면서 뜻을 함께 하고 있다.

10년째 대회를 준비하고 이끌고 있는 김상만 여수은하수축구단 단장을 만나 대회를 출범하게 된 배경과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상만 여수은하수축구단 단장.

 

-. 먼저, 올해 7회째를 맞은 ‘영호남 다문화 유소년 초청 친선 축구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간략히 소개해 달라.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기간을 포함하면 벌써 10년째 행사다.

영호남 다문화 자녀들의 교류와 친선경기로 서로 교감하고 다문화자녀들과 한국자녀들의 융화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경험과 인성교육 및 협동성이 길러지는데 큰 도움이 되는 대회이다.

 

-. 어떻게 대회를 기획하게 됐는지.

저도 다문화 가정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5살 때까지 언어장애로 7개월 치료을 하였고, 초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몇몇 다문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그 이유가 궁금해 알아보다가 몇가지 알게 됐다.

첫째 대다수 국제 결혼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주 여성 대부분이 한국사회에 문화적 심리적으로 적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가족 구성원 간 언어문제 및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회 부적응 갈등 등 자녀교육과 양육에 영향을 준다는 거다.

둘째 외국인 어머니와 함께 생활 하다보니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 발달 지체 및 문화 부적응으로 인해 학교생활의 공통적 문제점으로 학습결손, 편견과 차별로 인한 학교 부적응 등이 나타난든 사실이다.

여기에 소극적으로 변화면서 게임과 TV에 집중하며, 어떤 학습이든 하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런 차별의 아픔을 치료하고 한국의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이끌기 위해 유소년 스포츠 만한게 없다고 생각해 다문화 유소년 축구단을 시작하게 됐다.

 

 

-. ‘은하수 축구단’에는 어떤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현재 26명이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한국인 자녀 40%, 다문화 자녀 60%로 4학년 이하 학생은 13명, 5학년이상 학생은 13명 구성되어 있다. 출신 국적별로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베트남, 중국캄보디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012년 창단해 올해까지 거쳐간 다른 다문화로 몽골, 멕시코, 우즈베킨스탄 출신 등이 함께 하기도 했다.

 

-. 대회를 치루면서 거둔 가장 큰 성과를 무엇인가?

일단 아이들이 한 단계 성장 되어간다는 것이다. 무엇이 성장하냐면 축구단 내 친밀감과 결속력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지역 교류전을 통해 유대관계과 형성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친구 사귀는 법을 알게되는 것이 가장 크다.

또한 차별과 소외가 해소되고, 정신과 신체적으로 건강해 진다는 것이다.

특히, 소원했던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개선이 되면서 사회성이 길러진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

 

-. 다문화유소년 축구단 가운데 여수를 대표하는 은하수축구단의 실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은하수축구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2012년 4월 10일 창단해 미평초등학교와 친선경기등 실력을 키워오다 2013년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에 초청되어 개인 지도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사랑의 열매 후원으로 축구용품을 전달받아 연습을 하고 드디어 2015년 전국 초등학교 엘리트 축구리그에 참가했다.

제1회 다문화 유소년 초청 축구대회을 시작으로 일본 피스컵 동일본 리그에 참여하여 우승 하기도 했고, 2016년에는 바로셀로나 이승우 선수의 제1호 사회공헌 사업으로 우리 축구단이 선정돼 여수에서 1일 지도를 받았다.

제2회 다문화 유소년 국제 축구대회를 개최해 일본팀. 대구 글로벌, 하동 청학, 서울 인터내셔널, 고창 모로모로, 남원 아카데미, 진주 지산, 여수 은하수등 8개팀으로 대회를 치러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은 사단법인 여수 이주민센터 부설로 이전해 처음으로 여수시 지원을 받아 주최 여수시 주관 이주민센터로 제3회 영호남 다문화 유소년 초청 축구대회를 시작해 8개팀이 출전해 우승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면서 준우승 등 상당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 어린 선수들이 평소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매주 토,일요일 주말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기초교육, 체력훈련, 연습경기 등을 하며 과제를 주어 기초위주로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취미활동으로서도 좋겠지만,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취미로 하는 학생도 있지만 엘리트 선수를 하기위해 우리 은하수 축구단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 좋은 예가 미평초등학교에서 축구선수로 등록해 선수로 축구를 하다 우리 은하수 축구교실로 찾아와 회원이 되겠다고 한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 아이가 이었다. 은하수선수단에서 실력을 닦아 경기도로 스카우트 돼 15세 연령 국가대표 선발진에 전국 72명안에 들었다. 현재 서울 모 FC에 고등학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재능이 뛰어난 다문화 일본 자녀를 미평초등학교에 보내 선수로 등록해 지금은 정읍 신탄진 모 중학교 진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축구선수를 하고 있는 은하수축구단 출신 학생은 대학교 1명, 고등학교 3명, 중학교 2명, 초등학교 2명에 이른다.

 

-. 여수지역내 다문화 세대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많다. 지역 사회가 좀 더 관심을 쏟았으면 하는 사업이 있다면?

일단 다문화 자녀들의 장점은 이중 언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다문화 자녀들의 뛰어난 실력이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문화 엄마들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부족해 오로지 공부에 치중하여 결국은 중,고등학교에서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릴적 인성 및 올바른 교육관을 가지지 못해 정신적, 신체적 발달 장애로 편협하고 이기주의의 성향으로 바뀌어 사회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해소하고 충족하기 위해서는 스포츠를 통한 에너지를 발산해 정신과 신체 건강 증진하여 조화롭게 가야한다고 본다.

이를 위한 다문화 엄마들의 인식 전환의 프로그램과 자녀들의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 향후 축구대회 발전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다문화 축구교실이 영호남 시,군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좋은 예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원 SJ 아카데미 축구단 감독님이 남원시와 의회의 협력하에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여수에서 하고 있는 영호남 다문화 축구대회에 롤모델로 삼아 한창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지금도 우리 은하수 축구단에서 여러모로 노하우을 전수하고 있다.

저는 남원시의 다문화와 함께하는 축구교실이 잘되기를 도와주고는 있고, 이번에 참가한 곡성군 꿈나래팀도 우리 은하수축구단에서 유니폼 및 축구용품을 지난해 전달한 바 있다.

일단 영호남 지역갈등이 아니라 서로서로 도우며, 유소년 축구 대회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꾸준히 교류하는 축구대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축구대회도 여수시에서 꾸준히 지원해 준 덕분에 다른 참가 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영향으로 정읍 신탄진 중학교 축구부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동 청학동 다문화 축구교실에 유니폼을 지원하기도 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으나, 지금도 여수시에서 개최하는 축구대회에 참여하고 싶은 타 지역 다문화 축구교실팀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여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준다면 더 풍성한 대회로 인한 제2, 제3의 다문화 축구대회가 생길 것 같다.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하동FC 선수단.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하동FC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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