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수십년 고질 현안 ‘해결 못하나 안하나’
여수, 수십년 고질 현안 ‘해결 못하나 안하나’
  • 강성훈
  • 승인 2023.04.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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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역 주요 도서 안정적 항로 대책 시급
남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거문도지만, 불안정한 여객선 운항으로 관광활성화는 요원한 과제가 되고 있다. 

 

수십년째 섬주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여수지역 주요 여객선 항로의 안정적 운항을 위한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6년 섬을 테마로 한 세계박람회를 준비중인 여수시가 정작 여객선 운항 대책 마련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이 최근 열린 제228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은 섬지역 여객선 운항 실태를 지적하며 현실성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우선 여객선사의 잦은 교체 등으로 수십년째 불안한 운항을 이어가고 있는 여수~거문도간 여객선 운항의 문제를 지적했다.

새로운 선사를 찾아야 하는 거문도 항로의 경우 최근 여수시가 선박회사 공모를 실시했지만, 이에 응모한 3곳 선사 가운데 2곳은 조건미달로 탈락했고, 1개 선사 역시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현실 가운데 여수시의 여객선 지원 사업도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시는 여객선과 도선 이용 섬 주민에게 천원의 승선비를 지원하고 있고, 201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자체 사업으로 3억원을 지원했지만, 지난해부터 도비 지원을 이유로 시 자체 지원 사업을 종료하고, 도비 1억 1천만원, 시비 1억 1천만원 동액 매칭 사업으로 이용객 운임을 지원하고 있다.

박 의원은 “도비 매칭사업을 하더라도 3억 원 중 나머지 지원금액은 삭감하지 않고 고령화로 인해 자동차 보다는 이륜차를 타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세웠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년전부터 적기 선박이 교체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신안군은 적극 행정을 펼쳐 여객선 공영제를 빠르게 도입해 섬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는 반면, 여수시의 섬 주민과 이용객들은 교통 불편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오늘도 힘겨운 섬 살이를 버텨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외 도서 주민의 보편적 해상교통권 확보’를 위한 시책 추진을 제안했다.

여수시 해상교통기금 조성과 대중교통계획 수립시 여수형 여객선 공영제의 실현,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시 그리고 섬 주민대표간 3자 협의체 구성, 고흥 녹동 셔틀버스의 확대 운행, 여객선 결항에 따른 도서민 숙박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드론택시가 첫 선을 보일 수 있도록 여수시는 기반 시설 및 법·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남해안 거점 도시의 면모를 보여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5분 발언 말미에 2분여에 이르는 관련 영상을 본회의장에서 소개하면서 발언 시간 초과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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