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준공 눈앞인데 계획 수정(?)” 뜬금없는 논란
여수, “준공 눈앞인데 계획 수정(?)” 뜬금없는 논란
  • 강성훈
  • 승인 2023.03.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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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랜드마크 조성’ 시정질의, “준공 후 시민의견 듣고”
정기명 시장, “공약이라도 필요하면 수정하는 것이 지혜” 일축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중인 남산공원이 오는 연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중인 남산공원이 오는 연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산공원을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많은 논란 끝에 시민들의 여론을 모아 ‘자연친화적 공원’으로의 방향을 정하고 공원조성에 나서 준공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부적절한 문제제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수시의회 고용진 의원은 27일 227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남산공원의 관광형 랜드마크 조성 계획 등에 대해 질의에 나섰다.

고 의원은 “남산공원 조성사업이 용두사미로 흐르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남산공원이 정말로 여수의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이날 시정 질의를 이어갔다.

고 의원은 “남산공원을 문화예술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공약이행을 위해 남산공원 조성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하기 위한 시민·정치권·여수시의회·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또, “남산공원은 여수밤바다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민선 시장의 정책 의지에 따라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지역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수시가 현재 계획중인 문화예술 대표 공원으로서 기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고 의원은 “공약실천 계획에 언급한대로 남산공원을 문화예술행사 대표 공원으로 조성하면 여수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와 함께 여수시가 지난해부터 시도하고 있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 공모’ 실패에 대해서도 따졌다.

고 의원은 “종포 해양공원에서 국동 수변공원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수산물특화시장부터 국동수변까지 단절된 상태로 해당 구간에 남산공원을 포함시키지 않은 반쪽짜리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탈락했다고 판단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같은 고 의원의 주장에 지역 일각에서는 수년전 많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방향을 정하고 이제 준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같은 제안은 부적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남산공원은 지난 2012년부터 1, 2단계로 나뉘어 추진해 왔다. 1단계 조성사업은 공원과에서 2015년 3월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 3년여만인 2017년 10월 진입로 427m, 주차장 3,388㎡(100면)을 조성하는 사업을 마쳤다.

하지만, 2단계 공원조성 사업을 앞두고 개발 방향에 대한 지역내 입장이 엇갈리면서 뜨거운 논쟁을 벌여왔다.

민자유치를 통해 관광형 랜드마크로 개발하자는 의견과 시민들을 위한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논란이 됐고, 여수시는 시민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의 공론화를 거쳐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키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됐던 랜드마크 등 인공구조물은 제외한 산책로 등 도심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당초 사업비도 221억에서 랜드마크 조성비용 133억원을 제외한 90억여원 정도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2020년 6월 2단계 조성사업에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랜드마크는 제외하고 원도심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잔디광장, 암석원, 야외미술전시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시는 올해 말 조성공사를 완료하면 내년초 시민들에게 개방키로 하고, 공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해 ‘문화예술행사 대표 공원’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고용진 의원의 질의에 정기명 시장도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정 시장은 “자연친화적 생태공원으로 하자고 시민들 의견을 모았다. 당시 시민들 의견 물어서 한 것이기에 현재 공원 조성이 잘못됐다 생각 안한다. 올해 말 완성 후 개방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더 청취하고 시민들 의견 들어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문화예술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거론하며 정 시장의 입장 전환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정 시장은 “선사유적공원, 미평공원, 성산공원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있지만, 원도심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공원이 남산공원이 유일한 곳이다”며 “공약이라도 수정할 필요가 있으면 수정해야 하는 것도 지혜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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