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부지를 주관할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박람회 부지를 주관할 여수광양항만공사!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3.24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칭뿐만이 아니라 여수시민의 마음까지 가슴에 담아야!!
[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여수 박람회장을 주관할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요즈음 매우 바쁠 것 같다.

우선은 윤석열정부의 공공기관 관리 기준 변경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여수광양항만공사를 기존의 공기업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되면서 앞으로 기획재정부 보다는 해양수산부의 감독과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자율성이 조금 확대되면서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이 강조된다고 하니 그에 따른 준비도 바쁠 것이다.

여수시민의 입장에서는 박람회장을 운영할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공기업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되면서 혹여나 정부의 책임감이 약화되어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반면에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자율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박람회장을 정부의 입장보다는 여수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함께 해보게 된다.

박람회 부지와 박람회재단을 파악하고 인수하는 일에도 바쁠 것 같다.

벌써 해수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이관위원회가 구성되어 공공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용역에서는 박람회재단의 조직진단과 박람회장에 대한 감정평가를 통하여 고용승계문제와 박람회장 인수금액 산정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니 이 일도 만만찮게 바쁠 것이다.

여수시민이나 박람회재단 직원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람회장 평가와 인수금액이 적정한지, 그리고 기업합병에서 흔하게 나타나듯이 하청기업이나 외주 기업화 되지는 않는지, 박람회 재단의 기존 구성원들이 인사 등에서 소외나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엑스포부지 사후활용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는 일에도 바쁠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활용 시민연대와 몇몇 시도의원들이 박람회장을 공공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도 참여하였다.

이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성명서를 보면 정부, 여수광양항만공사, 그리고 지역 지자체 및 정치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사후활용을 지원하여야 하며, 또한 올바른 사후활용이 되도록 견제하고 압박하는데 소홀해지지 말아야 하며, 지역민과 시민사회 전문가가 박람회장 방향설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하였다.

토론회 내용을 보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관하는 사후활용에 대하여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박람회장 관리주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된 이상 사후활용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자세라고 판단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하는 부지가 하나 늘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과 박람회장에 대한 여수시민의 바램까지 가슴속에 담으려고 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천지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출범당시 많은 부채로 인한 항만공사로의 전환 불가론이나 여수지명 포함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라는 명칭으로 2011년에 정식 출범하였다.

그런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최근 지역별 수입 내역과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과연 항만공사에 여수의 명칭만 넣었지 여수시민의 마음까지 포함시켰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수입금액은 여천과 여수에서의 비율이 광양에서의 수입금액의 50%정도가 되지만 투자사업비의 비율은 50%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여천과 여수지역에 대한 투자 사업비 금액자체도 매우 미미했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사업비는 사업의 시급성과 우선순위 때문에 편중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을 쓰는 것을 보면 그 마음이 있는 곳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이름에만 여수를 포함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수의 발전도 사업 목표에 포함했는지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필자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잘못 출범되었다거나 투자를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박람회장을 주관하는 주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명칭에 여수만 넣는 것이 아니라, 여수나 박람회장을 서자취급하지 않고 박람회장에 대한 여수시민의 바램까지도 가슴속에 깊이 새겨야 박람회장의 올바른 사후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박람회부지를 자신들의 금지옥엽처럼 여기고 여수시민이 바라고 여수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우 박사/ 정치학. 한의학 박사/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