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부영시(?)’, 짝사랑에 불과했나
‘여수시는 부영시(?)’, 짝사랑에 불과했나
  • 강성훈
  • 승인 2023.03.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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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부영주택 사회적 책무이행 촉구
여수 전체 아파트 23% 차지...구축 아파트 편의시설 나몰라라
부영주택이 여수지역 일부 구축 아파트의 편의시설 설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여수지역 아파트의 23%가 부영아파트에 달할 만큼 부영주택이 지역에서 누린 경제적 이익은 막대하면서도 정작 사회적 책무 이행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회는 이같은 부영주택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회적 책무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열린 22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수 부영아파트의 사회적 책무 이행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민덕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날 건의서를 통해 시의회는 “‘여수시가 부영시’로 불릴 만큼 막대한 주택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사회적 책임 이행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영그룹과 여수시는 공공임대아파트를 매개체로 하여 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38년을 함께하고 있다. 지역일각에서는 ‘여수시를 부영시’라 부를 정도다.

실제 부영그룹은 1985년 5월 문수부영1차 150세대를 시작으로 2023년 현재 23개 단지에 1만 7,986세대의 공공임대아파트를 건설했다.

인근 도시인 순천의 부영아파트는 7,600세대, 광양의 부영아파트는 2,398세대로, 여수 부영아파트는 순천의 2.4배가 넘고, 광양보다는 7.5배나 많은 수준이다.

현재 여수시의 공동주택 169개 단지 7만6,073세대 가운데 부영아파트는 23개 단지 1만 7,986세대로 전체 공동주택의 23%가 부영아파트다.

하지만, 이같은 막대한 주택시장 점유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부영주택측의 시설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실제 부영 6, 7차 아파트의 경우 건축연한 30여년을 넘으면서 공실률이 각각 18.3%와 10.2%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당 아파트에는 기존 거주자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경제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입주 비율이 높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경사로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부영그룹은 여서동 부영 6차와 7차아파트가 ‘장애인 등 편의법’ 시행 이전에 건축된 공동주택으로,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설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영그룹은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경사로,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 설치를 적극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수시를 향해서도 ”부영아파트가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도 감독 및 자료제출 요구와 검사 등을 실시하고, 금융지원책과 기술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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