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비서냐”
여수,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비서냐”
  • 강성훈
  • 승인 2023.03.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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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의원, “공천권 무기로 지방의원 사유화해서는 안돼”

 

주재현 의원

 

여수시의회가 최근 연일 갑을 지역구로 나뉘어 현안문제마다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의회 주재현 의원은 21일 열린 227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의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을 지역구간 갈등에 대해 작심 비판에 나섰다.

주 의원은 “언제부턴가 지방의원들이 주민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고, 국회의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기형적인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공천권으로 말미암아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간에 갑을관계가 형성되고,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의 비서라는 자조적인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공천권이 국회의원에게 절대적으로 매여 있다 보니 양측의 관계가 공적인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사적인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학계의 분석을 언급하며 “여수도 이런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대학병원 건립 추진 방식을 두고 갑을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에 지방의회도 덩달아 첨예한 갈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모 후보가 ‘여수 지방정치를 싹 바꾸겠다’고 외친 것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직접 지방정치를 바꾸겠다는 잘못된 지방정치관이 현재의 갈등과 분열의 여수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병원 유치문제에 대해서도 “대학병원이 전남으로 유치되느냐 마느냐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 양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여수는 둘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파트너여야지 상하관계나 갑을관계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국회의원은 공천권을 무기로 지방의원을 사유화해서는 안 되며, 지방의원도 공천에만 눈이 멀어 지역민의 소리에 귀를 닫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끝으로 “갈등과 반목을 멈추고 여수 지방자치와 지역발전만을 생각하자, 싸우고 편가르고 대립하게 만드는 정치 이제 그만 하자. 지방자치와 국정.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며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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