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전 마산 3.15 의거 앞서 여수에서도...
63년전 마산 3.15 의거 앞서 여수에서도...
  • 강성훈
  • 승인 2023.03.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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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 김용호 민주열사 추모행사 열려
고 김용호 민주열사 63주기 추모식이 지난9일 진남로상가 공영주차장 터에서 열렸다.
고 김용호 민주열사 63주기 추모식이 지난9일 진남로상가 공영주차장 터에서 열렸다.

 

‘고 김용호 민주 열사 63주기 추모식’이 지난 9일 오후 여수 진남로상가 공영주차장 터에서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을지역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주관했다.

지난해 시민감동연구소가 주관이 돼 62년만에 처음 추모식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 추모행사다.

고 김용호 열사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진 마산 3.15의거에 앞서 여수에서 발생한 3.15 부정선거 관련 희생된 당시 민주당 여수지구당 문화부장이었다.

김용호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모습. 

 

시민감동연구소가 밝힌 자료 등에 따르면 1960년 3월 15일 부정 선거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마산 3.15 의거에 일주일여 앞선 9일 부정선거 관련 희생자가 여수에서 발생했다.

3월 9일 오후 7시 30분 교동 옛 덕일극장 모퉁이(현 진남상가주차타워)에 위치했던 민주당 여수지구당 사무실 문을 열던 김용호(당시 33세) 민주당 문화부장 등 2명이 수명의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민주당사에서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방송을 연일 내보내고 있었던 상황에서 방송 시설을 점검하던 차 괴한들에 의해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건은 검찰의 수사에 의해 당시 여수경찰서장의 사주에 의한 사건이었음이 드러났다.

당시 서장과 형사주임 등 이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역에서는 이듬해 김용호 열사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진남초등학교 옆에 세워졌다가 해당 위치에 도로공사가 진행되면서 돌산 3청사로 옮겨졌다.

시민감동연구소는 이같은 당시 상황을 여수여천 향토지와 동아일보 기사 스크랩 자료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유일한 유족으로 알려진 김양곤씨가 “잊혀진 사건은 망각되고 역사는 결국 상실된다”며 “경남 마산에서 김주열 민주열사 지원조례가 재정되어 4.19민주정신의 토대를 만든 것 같이 소중한 지역의 민주유산 역사를 재평가하여 여수의 민주정체성을 세울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본지 이상율 회장은 고 김용호 열사의 장례식 모습을 담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수만은 인파가 몰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이 회장이 지인으로부터 전달받아 보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월 12일 진행된 민주당 중앙당의 추도식에서 장 면 박사는 "김용호 동지의 죽음은 수천 수만의 김용호 동지를 낳게 했으며, 또 앞으로 낳게 할 것“이라는 추도사를 남겼고 당시 연도에는 수 백명의 인파가 몰려서 김용호 부장의 죽음을 애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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