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대학병원 해법’ 놓고 장외 여론전 치열
여수, ‘대학병원 해법’ 놓고 장외 여론전 치열
  • 강성훈
  • 승인 2023.03.10 0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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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병원 분원 먼저’ vs ‘여수대학병원이 현실’
시민대토론회 개최 제안에 여론분열 분수령되나
전남대가 추진중인 새로운 병원 조감도.
전남대가 추진중인 새로운 병원 조감도.

 

여수지역 대학병원 추진 방식을 두고 정치권의 견해가 갈리면서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여론을 모으기 위한 대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김회재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여수대학병원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전하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여수시민들이 함께하는 대토론회를 마련해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여수시민들이 원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제안을 하면서도 김 의원은 최근 주철현 의원을 중심으로 강조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분원 유치’ 문제의 비현실성을 강조하며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서 최근의 지역 정치권의 갈등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먼저 김 의원은 “민주당과 정부가 2년 전에 약속해 추진하다 코로나 등으로 중단되었던 전남지역 의과대학과 종합대학병원 이번에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며 “최근 의정협의체가 가동되어 의사 숫자 증원 논의를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전남의 천재일우의 기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철현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분원 유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먼저 “여수 국동 캠퍼스 전남대학교 분원병원 유치 가능하냐?”고 따졌다.

“전남대학교 여수 국동캠퍼스에 의료시설을 유치하자는 견해도 있다. 정부 책임자의 확답을 받으셨다니 하십시오. 반대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다만, “확인된 통합각서의 내용과 국무위원들의 발언 등 모든 근거를 빠짐없이 공개해 잘못한 정보와 주장으로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현재 전남대학교병원 본원 신축을 추진중인 전남대의 상황을 설명하며 쉽지 않은 현실임을 강조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10여년 동안 1조 2,15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병원 신축 사업을 추진중으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된다.

“예타를 통과해도 정부지원은 25%에 불과하고 75%에 해당하는 9,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전남대학교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국비를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전남대가 국동 캠퍼스 의료시설 건립을 입밖에 꺼낼 수나 있겠나”고 따졌다.

이같은 현실 문제를 제기한 김의원은 “전남대학교의 여수 국동캠퍼스 의료시설 추진계획 발표가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전남대학교는 더이상의 소모적 논란으로 여수시민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국동 캠퍼스 의료시설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수 대학병원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여수 대학병원·순천 의대·광양 간호대 설립을 위한 특별법’은 지난달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상정돼 법안소위에서 심사중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여수~남해 해저터널로 생활권이 공유될 남해·하동·사천의 與당 의원인 하영제 의원과 순천 출신 김웅 의원, 그리고 순천·광양을 지역구로 둔 서동용 의원까지 참여했습니다. 여야가 함께 추진하는 힘 있는 법안이다”며 “영호남 지역민들이 함께 추진하는 여수 대학병원 유치는 정치적으로 매력이 큽니다. 국회 심사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대학병원 유치에 뛰어든 대학이 전국에서 12개 대학이나 되고, 국회에 발의된 법안도 12개나 된다”며 “광주 전남이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어 전남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 여수가 홀로 집안 싸움을 벌이며 거대한 대열에서 이탈하여 패배의식으로 뒷짐지고 있으면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수 일부 정치세력은 여수,순천으로 갈라치기 하면서 그렇잖아도 대립과 분열의 상처로 아픈 여수지역과 시민을 분열시키나.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득은 결단코 없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여수의 미래와 전남의 백년대계를 그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분열된 시민들의 여론을 모을 여수시민 대토론회 준비계획을 알렸다.

이같은 김 의원의 주장은 앞서 지난달 여수시의회의 건의안과 결의안을 두고 분출된 갈등 상황에 대해 주철현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순천대의대 여수병원'은 어느 것도 확정된 것 없고 누구도 약속한 적 없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철현 의원은 최근 ‘여수 전남대학교병원과 순천대의대 여수병원'라는 글을 통해 “두가지 방안은 실현가능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여수 전남대학교병원'은, 정부가 2005년 대학통폐합 당시 약속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여수설치' 약속 이행책임을 지난해 국회 예결위에서 처음으로 공인하고 이행의지를 밝힌 가운데, 교육부와 전남대가 구체적 이행방안으로 제시한 내용이다”며 “국무총리, 부총리겸 교육부장관과 차관이 17년 전 여수시민들께 약속한 책임을 국회에서 인정하고 이행의지를 밝힌 실현가능한 안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천대의대 여수대학병원'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고 주장했다.

“순천대 의대가 성사될 가능성도 매우 낮은데, 순대 의대가 성사돼도 그 부속 대학병원을 여수에 준다는 것은, 누구도 약속한 일도 없고, 순천시민 누구도 줄 생각이 없는 방안이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발의된 특별법에 전남 국회의원 10명중 3명만 공동발의자로 찬성할 뿐, 순천등 나머지 국회의원 7명은 찬성하지 않고 있고, 기재부등 정부부처도 반대하고 있어 국회통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순천대의대 여수병원'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기존 주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여수지역민들이 희망하는 의료환경 개선 해법을 두고 정치권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제시된 시민대토론회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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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2023-03-10 10: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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