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수익성·공공성 조화 이뤄야” 난제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수익성·공공성 조화 이뤄야” 난제
  • 강성훈
  • 승인 2023.03.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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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사업성 지적에 수익성 강조한 개발 우려 커질 듯
최창호 교수, 시민공감대·안정적 조직과 예산 등 8대 과제 제안
지난 3일 엑스포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활용 시민토론회가 열려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이후 추진할 사후활용 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3일 엑스포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활용 시민토론회가 열려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이후 추진할 사후활용 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 주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바뀌면서 이관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향후 지역사회가 요구한 공공개발의 의지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박람회장 이관을 위한 용역 결과 사업성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향후 사후활용 과정에서 수익성이 강조돼 지역이 요구한 공공개발의 취지는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남도의회 강문성 의원 등이 주관이 돼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활용 시민토론회’가 열려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해양수산부 등이 용역 등을 통해 분석한 박람회장 사후활용의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한 결과가 공유돼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2020년 용역 당시와 달리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된 현실을 감안하면 향후 사업성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이날 주제발제에 나선 최창호 전남대 교수는 수익성과 공공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후활용계획이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최 교수는 우선 2012년 박람회 개최 이후 진행된 해수부, 여수시, KDI 등이 실시한 사후활용 관련 용역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면서 현 시점에서 계획 실천이 미흡한 원인을 분석했다.

최 교수는 “계획 당시 관점에서 바라 본 유망시설 유치로 급변하는 관광·소비 트렌드와 불일치한 점, 관광수요의 규모와 재원조달 여건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과다한 투자유치 계획, 지역민과 상생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공익적 측면의 개발계획 미흡”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세계박람회 부지 활성화는 공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목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진행한 용역 결과를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사업성지수가 0.86으로 기준치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당시 용역이 물가상승률은 1.27%을 기준으로 분석돼 현재 5% 상회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업성은 더욱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별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정부출연부채를 전액 인수할 경우 수익성지수가 1.0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정부출연부채를 일부 인수할 경우 수익성지수가 1.0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부 부지의 현물출자가 필요해 보이며, 현물출자가 어려울 경우 추가 임대안 또는 신규 투자자안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박람회장 활성화를 하더라도 수익성이 괄목할만하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상황을 분석한 최 교수는 박람회장 활성화와 공익성 증진을 위한 8대 실천 과제를 제안했다.

먼저 “공간적 상징성을 부여하고 도시발전 선도 역할을 할 공익성과 대형상업시설 유치 등 수익적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람회장 이관 이후에 현재 조성된 공감대가 유지되지 못하고, 시류 변화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조직·예산·사업추진체계 제도화 등 구체적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관 이후 사후활용 용역 결과 도출까지의 공백기를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여수세계박람회재단 권리의무 승계 방안 마련 용역’ 보고서에 이관 직후부터 사후활용용역 완료시까지의 구체적인 전략과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5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관시점부터 사후활용 용역 완료시까지 기존 박람회장 시설의 운영과 정비방안, 사후활용 용역이 길어질 경우 이에 대비한 박람회장 운영방향 및 투자계획, 사후활용 용역에서 다룰 단지, 중·장기 계획 기관과 이에 따른 투자 방향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제안이다.

최 교수는 이 밖에도 “사후활용계획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여수시민들의 공감대 조성과 지지를 확보할 것, 남해안남중권 지자체와의 MICE·해양관광 활성화 연대 방안 모색, 박람회장의 4계절 관광지화, 여수지역 인근 관광지와의 조화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 교수는 그동안 공공연대 활동 등을 토대로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한 8대 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각종 용역 보고서 등을 통해 제시된 사후활용 방안의 내용들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논의되거나 우려했던 내용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이 더욱 부각되면서 향후 지역사회가 바라는 공공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최 교수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열심을 내더라도 수익성이 괄목할 만큼 좋아질 수는 없으므로 경영이 어려워질 경우 갈등을 해소할 시민소통 경로를 마련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금부터 해 나가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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