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여수시의회,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강성훈
  • 승인 2023.02.28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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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관련 건의안 엇갈린 판단 후폭풍 계속
‘순천의대·여수 대학병원’ 3년 전 의결...이번엔 부결

 

여수지역 정치권이 대학병원 건립 추진 방식을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유사한 내용의 건의·결의안은 한 회기동안 3차례나 발의하는가 하면 일부는 동의할 수 없다며 부결시켰고, 이에 반발해 의회파행 운영까지 강행하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비난여론의 중심에 섰다.

이번 회기 파행의 단초가 됐던 건의안은 이미 수년전 유사한 내용의 건의안에는 반대없이 원안 가결됐던 사안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마무리된 226회 임시회 본회의에 정현주의원이 발의한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 대학병원 설립 촉구 건의안’을 갑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을 내면서 부결시켰다.

갑 지역구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특정지역 명시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의견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고, 표결 끝에 부결됐다.

하지만, 3년 전에 의회에 상정된 유사한 내용의 건의안은 원안가결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여수시의회는 김종길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남 동부권내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촉구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당시 13명의 갑·을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찬성자로 참여했다.

공동 발의자들 가운데는 이번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도 상당수였다.

해당 건의안을 통해 여수시의회는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과 대학 신설 논의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회와 정부는 지역간 의료 불균형 해소와 지역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 최악의 의료 소외지역인 전남에 의과대학 신설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전라남도는 의과대학은 순천에 설립하고, 대학병원은 여수, 순천, 광양 산업단지 중심지인 여수에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기에서 상정된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 대학병원 설립 촉구 건의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같은해 8월 성명서를 내고 “전남지역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의대를 순천대학교에, 대학병원은 여수 율촌지역에 설립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최근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순천대 의대 설립과 여수 대학병원 설립’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여수시의회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공공의과대학 설립 논의가 활발했던 상황에서 시의회가 이같은 의견을 모았었다.

이같은 논란에3년 전과 최근의 입장을 뒤바꾼 한 의원은 “여수대 통합폐 관련 약속이행 책임을 정부가 인정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당시와 현재의 논의 상황이 다소 바뀐 면이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공공의대 설립논의를 둘러싼 환경이 일부 변화하기는 했지만, 여수시의회는 불과 3년여만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의회 파행 운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지역의 미래발전 차원에서 중지를 모으고 정책과 대안을 마련해야 할 지역현안 문제를 철저하게 정치적 계산에 의해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양 국회의원을 축으로 두패로 갈라져서 시민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에 여수시민들은 이제 신물이 난다”고 원색적 비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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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학당 2023-03-03 04:07:05
여수시의회 = 봉숭아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