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이면 대학병원이지 대학병원급은 뭐냐”
“대학병원이면 대학병원이지 대학병원급은 뭐냐”
  • 강성훈
  • 승인 2023.02.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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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원들, 지역 현안 건의안 채택 두고 '옥신각신'

 

“대학병원이면 대학병원이지 대학병원급은 뭐냐”

“28만 시민들의 뜻이라는데 다 물어봤나”

“여수대 통합당시 약속이니 지켜라? 여수에서 약속이라는 말 함부로 하면 안된다. 통합청사 약속은 25년이 지나도 안 지키고 있다”

 

지역 현안 문제를 두고 지역 정치권이 충돌했다.

공공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합의와 논의의 장을 마련하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정치권이 기존 목소리만 높이며 제 갈길 가겠다는 모양새로 비춰지면 비판의 중심에 섰다.

여수시의회는 14일 임시회를 열고 ‘여수대학교-전남대학교 통폐합 협약서 이행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만장일치 동의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는 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감정섞인 의견들이 오가며 지역 정치권의 갈등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구민호 의원은 “여수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을 설치한다는 정부의 18년 전 약속을 믿었던 여수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약속 이행’ 이자 ‘피해 배상’ 차원의 당연한 조치이며 「여수전남대학교병원」설치·운영은 국가책임임이 분명함을 인정한 것이라 할 것이다”며 이번 건의안 발의 배경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8만 여수시민의 뜻을 담아 교육부와 전남대, 전라남도, 여수시에게 18년 전의 약속에 대한 책임이 있으므로, 그 약속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2005년 여수대와 전남대와의 통폐합 승인조건으로 내건 이행협약대로 여수캠퍼스(국동)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여수전남대학교병원」설치 · 운영 약속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수캠퍼스를 특성화 캠퍼스로 만듦에 최선을 다할 것과 동시에 2005년 통합이행계획서와 양해각서에 명시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여수전남대학교병원」설치 약속이행 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여수대와 전남대 통폐합을 위한 동의서를 제출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로서의 책임을 인식하고, 18년전 약속이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 방안을 발표하는 등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주장에 일부 의원들은 ‘28만 시민이 동의했냐’, ‘왜 대학병원이 아닌 대학병원급이나’등 지엽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반대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의원들은 구체적은 반대 의견 표시 없이 건의안에 동의하면서 해당 건의안을 의결됐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지켜 본 한 시민은 “법적 구속력도 없는 건의안 하나 채택하는데도 제대로 된 중지를 모으지 못하는 의원들의 행태가 한심하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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