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마쳤다. 올해 전남교육 대전환의 원년 될 것”
“준비 마쳤다. 올해 전남교육 대전환의 원년 될 것”
  • 강성훈
  • 승인 2023.0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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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교육청 기본 사명, ‘공부하는 학교 만들어주는 것’
“학생들 학습권과 교권이 조화로운 교실 분위기 조성”
전남학생교육수당, 인구감소 16개 시군부터 시행...점차 확대

 

김대중 교육감.
김대중 교육감.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약속했던 ‘전남교육 대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임을 깨달았습니다. ‘변화의 시기, 미래교육과 전남형 교육자치로 대전환을 이루어 달라’는 요구를 확인했습니다“

민선4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전남교육정책의 청사진이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다양한 제도 도입과 정책변화를 시도하며 본격적인 대전환의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대중 교육감은 전국 첫 ‘전남학생교육수당’ 추진을 비롯해 ‘학력격차 해소’ 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조직개편과 공론화 등을 주도해 왔다.

올 한해는 ‘전남교육 대전환’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새해를 맞아 김대중 교육감을 만나 전남교육의 주요 현안과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 먼저, 새해를 맞은 도 교육가족들에게 덕담 한말씀 부탁드린다.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이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는 큰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전남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가정에도 올 한 해 행복이 충만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 취임 후 6개월여 동안 ‘김대중 교육감’ 체제의 전남교육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또,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난 6개월은 ‘전남교육 대전환’의 기틀을 다지고 ‘탄탄한 전남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 갈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었다.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의 큰 방향을 잡는 데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올해부터 전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하나씩 하나씩 추진해 도민과 학생들이 바라는 변화를 느끼게 하겠다.

 

-. 올해를 ‘전남교육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전남교육 대전환’의 의미는 무엇인지?

저는 지난해 7월 1일 주민직선4기 전남교육감으로 취임한 뒤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약속한 ‘전남교육 대전환’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토론하고 전문가 의견도 들었다. 소통의 과정 속에서 “대전환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교육청의 기본이 되는 사명은 “학생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탄탄하게 바탕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그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또 수업역량을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장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교육청의 기본 책무일 것이다. 한마디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그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2023년을 ‘전남교육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준비한 정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펼쳐가겠다.

 

-. 민선 4기 첫 조직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직개편 방향과 의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이번 민선 4기 첫 조직개편안은 ‘창의력과 포용력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미래교육에 적합한 조직체계 구축 및 전남형 교육자치 기반 마련, 그리고 학생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선,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을 위해 교육국 미래인재과를 정책국 ‘미래교육과’로 개편하고, 독서인문교육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독서교육을 기반으로 전남 미래교육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책국 혁신교육과는 ‘교육자치과’로 개편해 민·관·산·학 협력 및 학령인구 정책을 강화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형 교육자치를 주도하도록 했다.

교육국에는 맞춤형 진로지도를 위해 ‘진로교육과’를 신설해 권역별 진로진학상담센터까지 총괄하는 통합시스템 역할을 하도록 했다.

본청 팀 단위로는 ‘독서인문교육’ 외에 ‘빅데이터분석’, ‘방과후돌봄교육’ ‘진로교육’ ‘성인지교육’ ‘민자시설지원’ 등 6개 팀을 신설하고, 3팀을 통합했다.

이렇게 되면, 본청 조직은 기존 ‘3국 2관 1단 14과 61팀’에서 ‘3국 2관 1단 15과 64팀’으로 변경된다.

바뀌거나 신설되는 과·팀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교육을 선점하고, 학생 교육활동과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 실현을 앞당기고자 한다.

 

-.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공부하는 학교‘ 추진 의지를 강조하셨는데, 어떤 정책들 추진할 것인지 소개한다면?

올 한해 교실 수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교육력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수업이 가능한 ‘공존교실(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권이 조화로운 교실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내 중학교 113곳을 ‘공존교실’ 사업 학교로 선정해 학습코칭 강사 등 수업지원인력을 지원하겠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진단과 평가로 학습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일제고사 방식의 줄 세우기 평가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해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또, 역량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함께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는’ 교실을 이루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 약속한 전국 최초의 ‘전남 학생교육수당’ 실행을 위한 로드맵을 설명해 달라.

교육만큼은 전남이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민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영유아 보육·교육비 지원 확대’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1인당 연간 240만 원을 지급하려고 한다,

우선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인 16개 군지역과 목포,여수 등 6개지역의 소규모학교 초등학생부터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지급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지역의 불만이 있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도 교육수당이 도입된 배경이나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현재의 교육청 재정 형편으로는 모든 시·군 학생들에게 지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선 시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의회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또 수당신설과 관련해 정부하고도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임기 내에 실현하여 지역소멸을 막아내겠다.

 

-. 올해 주요 교육시책 가운데 하나로 ‘2023 독서인문교육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어떻게 추진되는지 궁금하다.

‘공부하는 학교’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초·중·고 학교 급에 따라 독서를 기반으로 실천적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전남독서인문학교’를 운영하겠다.

초등학교는 인물, 중학교는 세계, 고등학교는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독서와 문화교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국외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독서인문교육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본청 내에 독서인문교육 전담팀을 신설하고, 온라인을 통한 독서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독서인문교육 종합포털인 (가칭)‘아이랑 책이랑’도 구축해 운영하겠다.

교육 현장의 책 읽는 분위기를 위해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 교실에서 교사·학부모와 함께 30분 간 독서를 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도 운영한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의 독서인문동아리 운영으로 자발적인 독서문화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여수공고 기능경기대회 출전선수를 격려하고 있는 김대중 교육감.
여수공고 기능경기대회 출전선수를 격려하고 있는 김대중 교육감.

 

-. ‘고교학점제’가 2025년 시행을 준비중인데, ‘고교학점제’의 의미와 전남교육청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고교학점제는 학생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이다.

그러나 도시와 농산어촌 학교들의 교육 격차가 지금보다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학생에게 수업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학교가 다양한 수업을 개설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들은 다양한 과목개설 및 교사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전남교육청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전남지역 모든 일반고를 연구·선도학교로 확대 지정해 운영중이다.

또, 단위학교의 학점제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계 고교 교원 68명으로 현장지원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대비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교과 순회교사제, 교원겸임 등을 활용한 교원 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학교 밖 강사 인력풀확보를 위해 지역기관 및 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학점제형 과목 개설을 위한 고교학점제 강사 인력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아트페스쿨, 꿈키움캠퍼스 등을 통해 선택과목 및 전문 교과 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과목 지도에 대한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교 선택과목 연수 및 부전공 연수도 실시중이다.

 

-. 여수에 위치한 전남국제교육원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원의 이용 실태와 활성화 방안은?

전남국제교육원은 국제교육, 외국어교육, 다문화교육을 통합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지난 2018년에 설립되었다.

지난 4년간 2만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외국어·다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위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올해부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특히 전남의 경우 5만여 명의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문화 학생은 1만1천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5.7%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문화가정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 감수성 신장과 다문화학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강화하겠다.

 

-. 올해도 학령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준비중인 대안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감소를 넘어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특히 전남이 가장 크게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81년 120만 명을 정점으로 현재는 18만명까지 줄었다. 지난 40년동안 약 85% 정도가 줄어든 숫자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율 저하라고 하지만, 전남의 경우 출산율이 전국에서 세종 다음으로 두 번째 높다.

그런데도 전남의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지역소멸위기는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전남도를 떠나는 도민이 많다는 뜻이다. 일자리와 교육이 가장 큰 이유이다.

민선 4기는 전남에서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고, 전남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전남에 있는 좋은 일자리로 취업하도록 하겠다.

지역사회와 협치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지자체와 산업체, 지방대학, 마을공동체 등 모든 지역사회구성원과 서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민·관·산·학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이루겠다.

이 기구를 통해 교육 주체들과 연대하고 협력함으로써, 전남교육 정책 의제를 도출하고 실질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2023년 상반기 중 조례 제정과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에 기반한 일자리와 맞춤형 학교 교육으로 일자리와 교육의 선순환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를 막고자 한다.

 

-. 끝으로 교육가족들에게 올 한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교육을 통해 전남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새해에도 전남의 품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여 전남의 미래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전남교육 가족 모두는 최선을 다해 전남의 미래이고 희망인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

2023년 계묘년 새해에도 도민 여러분의 변함 없는 관심과 성원 보내주시기 바라며, 뜻 하시는 모든 일 성취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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