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여수·행복한 여수 만들 비전제시가 올해 화두”
“지속가능한 여수·행복한 여수 만들 비전제시가 올해 화두”
  • 강성훈
  • 승인 2023.02.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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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 강흥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지역정치권 갈등, 선의의 경쟁 아닌 정치적 이익이 원인”
“여수산단 환경문제, 더 이상 관용은 없어야 한다”
강흥순 사무국장.
강흥순 사무국장.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여수YWCA, (사)여수시민협, 여수YMCA,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환경운동연합, (사)여수일과복지연대, 전교조여수지회(초등•중등•사립지회) 등 7개 단체가 참여해 지역의 현안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도 내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추진의 문제를 공론화했고, 소미산 근린공원 개발의 문제를 비판하며 시의 정책 판단을 유도하기도 했다.

올 한해도 지역사회는 여러 현안 문제를 두고 어떻게 지역사회의 여론을 결집시키고, 다양한 합의의 장을 마련해 갈지 궁금하다.

신년을 맞아 강흥순 연대회의 사무국장을 만나 지난해 연대회의 활동의 성과와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 올 한해 주요 사업 추진 방향에 등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 먼저 지난해 여수지역 시민사회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의 우려가 있었던 돌산 소미산의 대관람차 설치를 포함한 근린공원 조성계획을 공론화하고 막아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돌산 소미산 10만여㎡ 면적에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정상에 대관람차와 곤돌라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낸 사업자는 돌산 소미산의 산림을 불법으로 심각하게 훼손하여 여수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바 있는 사업자이고 또 사업자의 계획은 근린공원으로서의 법적 조건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난개발과 자연환경의 사유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 아울러 아쉬움 또한 많았을 것 같은데....

여수시의회를 비롯해 지역 시민단체가 경관 훼손 및 환경파괴 문제,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을 지적하며 강력 반발해왔던 경도의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이 최종 승인된 것을 들 수 있다.

미래에셋은 지역사회와 소통·상생하는데 노력하고, 당초 약속한대로 경도에 세계적인 관광테마시설을 건립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 지역 시민사회가 고민할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22년 출범한 민선8기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여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들이 행복한 정주여건을 위해 어떤 정책적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또 24년 4월 진행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하여 정치제도의 개혁과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역할과 평가에 대한 화두가 제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해 소미산 근린공원 개발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론화했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미 돌산지역을 포함한 여수전역이 난개발과 그로인한 환경문제(오폐수, 자연환경 훼손 등), 교통문제 등으로 여수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수연대회의는 여수시가 난개발의 실상과 시민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복적인 방안을 깊이 고민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질서 있는 관광개발과 그에 따른 도시기반시설의 확보, 원주민들의 피해 방지와 수익 동반창출 등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또 대안이 있다면?

지역 사회의 힘을 모으고 갈등의 조정자로서 역할을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현안 사업마다 다른 입장을 내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두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으나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그럴 바엔 차라리 지역구를 한 개로 줄였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불평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정치적 철학과 정책에 대한 선의의 경쟁이라기보다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지역구 조정과 지방자치 선거에서의 헤게모니 경쟁 등 정치적 이익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시민들은 현명하고 이미 차곡차곡 점수를 매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두 국회의원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민선 8기 여수시정이 본격 시작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민선8기 여수시정에 제안하고 싶은 최우선 과제라면?

시민들의 삶,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치밀하고 세심한 정책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박람회 성공개최와 1000만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직접적인 삶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여건, 집값의 안정,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쾌적한 공원, 편리한 교통인프라, 다양한 문화적 기회 등이 더욱 중요합니다.

 

-.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문제 해법이 또다시 해를 넘겼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이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의 측정값을 조작하여 불법 배출한 집단적 범죄행위가 들통난지 3년이 넘었다.

그러나 여수산단의 입주기업들은 이윤을 위해 유해물질의 측정값을 조작하고 불법 배출하던 인식과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관리감독의 의무를 방기하여 기업의 불법을 방조한 책임은 과거로 하더라도 사건발생 후 3년간 보여 온 전라남도와 환경부, 여수시의 무능하고 원칙 없는 행정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관용은 없어야 한다.

환경부, 전라남도, 여수시가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처벌과 상시적인 지도단속으로 여수산단 입주기업의 잘못된 환경의식과 기업윤리는 바로잡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 여수시가 여전히 COP(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33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유치 당위성에 대한 지역내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한 견해는?

먼저 COP(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28 유치를 위한 민·관의 모든 활동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COP(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를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말로만이 아닌 여수시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공론화하여 만들어가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프랑스의 ‘기후시민의회’는 시민참여와 공론화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지역 시민사회 활동이라면 무엇일까?

회원으로 참여하고 후원하는 것입니다.

여수지역에는 건강한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여수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3%의 소금은 바닷물을 썩지 않게 유지합니다.

3%의 시민들이 시민단체들에 회원으로 참여하고 후원하신다면 여수지역의 시민단체들은 더욱 건강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여수시민들의 삶은 보다 행복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연대회의 차원이 아닌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추진할 올 한해 역점 사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날로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1회용품 등에 대한 시민 실천활동과 캠페인,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해양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 여수산단 환경문제에 대한 감시와 대책활동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의 석면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해법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석한 실태는 어느 정도인가?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전남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과 전남 지역의 석면학교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22년 3월 기준 여수시지역은 98개 초중고 중 62.2% 61개가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석면학교로 조사되었으며, 초등학교 58개 중 31개 53.4%, 중학교 25개 중 18개 72%, 고등학교 15개 중 12개 80%로 나타났습니다.

유치원(단설, 병설, 사립)도 68개 중 23.5% 16개가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폐암, 악성중피종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하면서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전면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학교의 석면제거는 안전하고 조속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석열정부에 의해 우리사회가 많은 부분에서 후퇴하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인들의 알맹이 없는 현수막 정치와 안하무인 편 가르기가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목소리와 참여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적극적인 시민참여로 시민단체의 건강한 활동을 응원해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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