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들 아침까지 챙겨야 하나” 시끌시끌
“다 큰 어른들 아침까지 챙겨야 하나” 시끌시끌
  • 강성훈
  • 승인 2023.02.02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근 후 업무 전 간식 제공하는 여수시 시책에 여론 화들짝
시, “직원들 복지 차원서 시작...이용 직원들 호응도 높아”

 

최근 여수시가 ‘정기명 여수시장, 직원 아침식사 챙기기 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해 지역내 여론이 엇갈리며 시끄럽다.

여수시에 따르면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 여수시청 구내식당에서는 매일 아침 식사대용 구운계란과 토스트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해 건강증진은 물론 직원 간 소통으로 ‘활기찬 직장 만들기’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련 부서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호응도도 상당하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시는 점심식사를 위해 매월 제공되는 10장 분량의 식권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시책을 도입했다.

매일 80명 분의 구운달걀과 30명 분의 토스트를 준비해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선착순으로 제공되고 있다.

직원들은 점심 식사 쿠폰을 이용해 해당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호응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출근을 해서 업무에 가장 집중해야 할 시간에 간식을 챙기기 위해 식당을 오가야 하는 것이 맞냐는 우려와 함께, 타 청사 직원들과의 차별문제, 부적절한 홍보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송모씨는 “아무리 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도입한 시책이라고 하지만, 다 큰 어른들의 아침까지 챙길만큼 시장이 한가한 자리인가? 보다 생산적인 시책을 찾고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시민 오모씨도 “출근 직후면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시간일텐데 간식시간을 갖다보면 효율성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 시장이 직원들과 함께 시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 직원들의 아침밥을 챙기는 시장을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이를 홍보까지 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외부 청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외곽 청사 직원들은 아침은 고사하고 점심시간도 매일같이 주변 식당을 찾아 떠돌아야 하는 상황에서 아침 간식까지 챙겨준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차별아닌 차별을 받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시 관계자는 “시장과 직원들간 대화 자리에서 아침을 못먹는 직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도입했는데 직원들의 호응도도 대단히 높다. 타 청사 직원들은 순환근무이기 때문에 추후 본청 근무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