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여수 고속도로’ , 20년전 왜 전용도로였나
다시 불붙은 ‘여수 고속도로’ , 20년전 왜 전용도로였나
  • 강성훈
  • 승인 2023.01.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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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료없고, 도로여건도 비슷...고속도로보다 잇점 많아”
2010년 당시 전용도로와 연결될 17호선 대체우회도로 막바지 공사 현장
2010년 당시 자동차전용도로 현장과 17호선 대체우회도로 막바지 공사 현장

 

여수지역 관심 현안 사업으로 떠올랐던 여수-순천간 고속도로 건설 추진 논의가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는 물론 이미 10여년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돼 운영중인 상황에서 고속도로 건설 요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이같은 논란은 올해 정부 예산에 ‘여수~순천 고속도로 신설 사전 타당성 용역 예산’(여수~동순천IC간 도로접근성 개선방안 연구) 3억원이 반영되면서다.

지역사회에서는 동순천IC에서 전용도로를 연결하는 구간의 개선 방안은 물론, 전용도로의 고속도로 승격, 별도의 고속도로 건설 요구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국가산단이 입지해 있고, 세계박람회 개최를 준비하던 여수에 왜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전용도로가 건설됐는지다.

아직도 고속도로 건설의 당위성으로 ‘유일하게 고속도로 없는 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현실에서 해당 문제의 답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선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수는 이미 20년전 사실상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정부도 지역의 요구를 받아 들여 지역민들의 선택에 맡겼다. 그럼에도 지역사회의 답은 ‘자동차전용도로’였다.

지난 2003년 여수시의회 시정질의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시정질의에 나선 김영규 의원은 전주~순천간 고속도로 계획을 언급하며 “정부가 자동차전용도로를 위한 실시설계 계획을 바꿔 고속도로 종점인 순천 성가롤로 병원 인근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고속도로의 여수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왜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고속도로를 향하지 않고 순천 해룡을 향하게 된 원인이 뭐냐”고 따졌다.

이에 당시 건설교통국장은 답변을 통해 ”(여수시)에서 99년 4월부터 건설교통부 등에 고속도로 연장을 건의한 바 있고, 2003년 2월 건설교통부와 협의한 결과 여수시민 의견이 고속도로를 원한다면 시의회 동의서 등 첨부해서 건의하면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전용도로는 80km일 경우 15분이 소요되며 고속도로로 할 경우 톨게이트 등의 대기하는 시간 등을 감안한다면 고속도로보다 유리한 점이 많고, 도로구조 역시 거의 차이가 없는 전용도로가 건설돼 여수시민들이 통행료없이 이용하기 때문에 자동차전용도로 건설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여기에 “계획변경시 공사가 최대 5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결국 여수시로서는 이미 20여년 전 고속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통행료 부담과 예측할 수 없는 공사 일정 등의 이유로 눈 앞에 놓인 현실적 대안이었던 자동차전용도로를 선택했다는 결론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2년 4월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여년이 지나 또다시 고속도로 건설의 요구가 이어지지만,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공사비용 등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정부가 경제적 타당성 등을 살피겠다며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할 여수~동순천IC간 도로접근성 개선방안 연구 용역의 결과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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