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수 보다는 정주여건으로! 관광객 수 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로!!
인구 수 보다는 정주여건으로! 관광객 수 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로!!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1.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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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관심과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꿔보면 어떨까?

 

한정우 박사

 

연말연시가 되면 지역에 대한 각종 조사 자료들이 발표되곤 한다.

올해도 역시나 우리의 관심을 끄는 우리 지역에 대한 조사 자료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도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인구 수 자료를 보면, 여수시 인구수는 2021년 27만 6천 7백여 명에서 2022년에는 27만 4천 7백여 명으로, 1년 만에 2천 명 가량이 줄어들었으며, 여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광광연구원이 관광 수용력과 관광 소비력, 그리고 관광 정책 등을 평가하여 2년마다 발표하는 지역관광 발전지수 동향 분석에서 우리 여수시가 2019년에 이어 2021년까지 2회 연속 1등급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남 지역을 포함하여 남해안 권역에서는 유일하게 1등급에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여수시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지역을 찾은 관광객 수가 3년 만에 다시 1,200만 명을 달성하였다고 한다.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우리는 줄어드는 인구수에 슬퍼하며 안타까워하고, 늘어나는 관광객 수에 기뻐하며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슬프고 기쁜 자료와 보도에 맞추어 각종 대책과 정책들이 준비되고 발표된다.

그런데 필자는 해마다 발표되는 이런 자료와 보도에 대한 정책당국 및 시민들의 관심을 보면서 ‘우리가 이러한 자료에 꼭 일희일비 해야만 할까?’, ‘이러한 보도들이 정말 우리 시민들에게 다른 것보다도 중요한 것일까?’, ‘정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정책들은 따로 있지 않을까?’ 라는 자문을 해보곤 한다.

줄어드는 인구수에 연연하면서 시민들의 정주여건에 대하여는 소홀하고 있지는 않은가?, 늘어나는 관광객 수에 집착하면서 정작 시민들의 삶의 질은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문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인구수를 늘리는 것은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시키는 것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고,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은 지역 경제와 시민들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우선순위가 바뀌고 본말이 전도되어 간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인구수 증대를 위한 정책으로 발표되는 것과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으로 발표되는 것은 분명한 관점의 차이가 있다.

관광객 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개발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개발에는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인구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정주여건이 반드시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주여건이 좋아지면 인구수 감소의 속도는 줄일 수 있다.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반드시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 관광객 수가 많이 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제는 관심과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꿔보면 어떨까?

 

한정우 박사/ 정치학.한의학/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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