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수지역 화재와 각종 안전사고 등이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수산단의 안전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여기에 10.29 참사의 영향으로 다중밀집 행사의 안전문제에 대한 전 시민적 관심이 증폭된 한해였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도 여수소방서는 각종 업무 역량 평가에서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또, 소방안전전문가로 평가받는 이달승 서장 취임 이후 효율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직원들 역량 강화 노력이 이어져 왔다.

이달승 소방서장을 만나 여수지역 소방 대응 실태와 올 한해 주요 정책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 지난해 여수소방서의 주요 소방활동 실적에 대해 소개해 달라.

먼저 지난해 여수지역 화재와 구조, 구급 활동 등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화재의 경우 221건이 발생해 전년보다 6%가 상승했습니다. 구조활동은 3,337건이 발생해 전년에 비해 15%가 상승한 수치로 전남 전체 대비 18.1%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구급활동 역시 1만7,933건을 처리해 전남 전체 대비 11%를 처리했습니다.

여수에서는 지난해 무엇보다 일상생활 중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크게 증가했는데 4,620건의 전년대비 34%가 증가했습니다.

여수국가산단의 경우 화재사고는 10건으로 전년대비 50%가 줄었지만, 안전사고는 18건으로 전년대비 23%가 증가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 최근 사고발생 현황에서 큰 변화가 있다면 어떤 부분들인지 ?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여수에서는 생활안전과 구조활동 빈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수국가산단의 안전사고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수소방서에서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생활안전 분야 대응책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1월 광주에서 대형 아파트 신축공사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6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밀양 산림화재로 동원인력 1,884명, 소방장비 649기, 헬기 200대가 동원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대 재난은 도시구조의 변화와 환경적 측면에서 밀집화·대형화·복잡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 위기로 인한 대형재난도 그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재난환경이 급속히 변화한 만큼 소방안전 정책의 실효성과 예방·대응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 2022년도 여수소방서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

전남의 20개 소방서에서 가장 으뜸인 곳이 여수소방서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2022년에는 각종 평가대회에서 월등하게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응역량 연구대회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구조정책 연찬대회 전남 1위, 재난상황관리 평가 전남 2위, 긴급구조 종합룬련 전남2위 등을 달성했습니다.

또, 봄철 화재예방대책 등에서 전남 2위를 차지했고,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전남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선 소방관서에서 헌신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전남 안전에 크게 기여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영웅소방관’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 2022년 조직 구조 개편 등 많은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아는데, 주요 정책 변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전라남도 소방본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현장중심의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이뤘고, 미설치 군지역인 신안·진도·장흥 소방서 신축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소방공무원 교대근무방식 3조 1교대제 전면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우리 여수소방서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적재적소의 인력을 재배치함으로써 현장 대응 능력을 높였습니다.

 

- 여수산단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안전과 관련해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지 않을까 하는데, 여수산단의 최근 3년간 주요 사고 발생 원인은 어떻게 분석되는지?

최근 3년동안 여수산단에서 49건의 화재로 11명이 사망하고 86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재산피해규모도 20여억 원에 달했습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자연발화가 17건, 용접작업 부주의가 8건, 전기적 요인이 7건, 기계적 요인이 3건 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최근 수년사이 화재사고 발생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소방당국도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화재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여수산단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으로 아는데 간략히 소개해 달라.

여수국가산단은 많은 위험물 및 유해화학 물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위험물제조소 등이 4,790개 소에 달하고,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도 267개로 집계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으로 여수국가산단을 화재예방강화지구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습니다. 연 1회 이상 화재안전조사와 소방훈련 추진중입니다.

또, 지난해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크고 작은 폭발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용접 등 중요공사시 ‘사전 신고제’를 운영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3월에는 ‘전라남도 화재예방강화지구 소방시설 등 지원 조례’가 제정될 예정으로 ‘화재예방강화지구’에 소방시설 등의 설치를 명하는 경우 관계인에게 소방설비 등의 설치에 필요한 지원이 가능해져 보다 효율적인 예방책 마련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10.29 참사를 계기로 다중밀집행사 등에 대한 사고 예방책이 큰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여수소방서의 대응책은 무엇인지?

모든 국민의 아픔인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 소방관서에서는 다중 인파밀집 행사장에 대하여는 규모에 따라서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방 대책으로는 소방관서장 행사장 순찰 및 현장상황관리관 편성, 소방력 배치장소 사전 지정 및 출동로 확보, 행사장 순찰, 동향파악, 상황전파, 보고 및 초기대응 필요시 추가 소방력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사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긴급구조통제단을 선제적으로 최고 수위로 가동해 대응하고, 구조·구급대 등 추가 소방력을 대거 투입하여 현장통제, 군중대피, 사고대응, 2차 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해 119생활안전순찰대의 다양한 활동이 관심을 모았던 한해였다. 여수소방서의 생활안전순찰대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난해 전남도내 주거공간에서 발생한 화재의 사망자수는 총 30명으로 노약 층의 사망자만 20명에 달했습니다. 또한, 낙상 등 일상생활속 안전사고 발생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이에 피난약자에 대한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이 절실해 전남소방본부가 ‘119생활안전순찰대’를 발대해 찾아가는 찾아가는 생활밀착형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여수소방서에서도 119생활안전순찰대를 운영중으로 지난해 803세대를 방문해 안전진단 등 1만 4,933건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노후 주택의 소방안전에 대한 점검 및 교육, 기초소방시설 설치는 물론 당뇨, 혈압체크 등 어르신들의 건강돌봄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순찰대의 손길이 닿은 주택에서는 화재나 안전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 서장님 개인적으로 소방기술사, 건축전기기술사, 위험물기능장 등 다수의 소방전문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소방전문가로 알고 있다. 실제 사고 예방과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소방 기술도 이제는 인공지능,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융합되어 있고, 각종 전문지식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저희 여수소방서 직원들이 배움을 놓지 않으면서 현대화된 장비와 제도, 정책 등을 마련해 재난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재난 발생 시 최고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입니다.

이에 지난해 직원들을 위해 강의 및 교육을 실시하여 전문화된 여수소방서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올해도 직무수행능력 향상 강의 및 교육으로 여수만의 전문소방공무원을 양성해 각종사고 예방 및 신속한 민원처리 등 소방공무원으로서의 기본중의 기본 업무지식을 통해 여수시민에게 효율적이고 발전화된 소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여수지역의 소방환경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숙박시설 급증과 고층 건물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된 정책은 무엇인가?

저희 여수소방서에서는 대형 건축공사장, 필로티 및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 공동주택, 전통시장, 축사, 요양원 등 피난약자시설 위주로 대형화재 방지 및 인명피해 감소를 목표로 화재안전조사, 화재안전지도 및 소방안전교육 등 다양한 방법의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이같은 중점 점검 대상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화재예방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도서가 많은 여수지역 특성상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전히 소방안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도서지역 소방안전대책,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저희 소방서에서는 48개소의 유인도서를 관리하고 있으며, 섬 지역 특성상 화재 등 재난발생 시 초기 소방력 열세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효율적인 화재진압 대응체계 구축 및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로 신속한 출동 등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소방력 현황은 남면과 삼산면에 13명의 소방공무원과 차량 3대를 배치하고 있으면, 의용소방대원은 13개대에 21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소화전 67개, 비상소화장치함 45개, 동력펌프 30대, 산불진화차 8대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2023년 여수소방서가 추진할 역점 시책은 무엇인가 간략히 소개해 달라.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 공정별 ‘소방활동 핸드북’을 제작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정보 전파 및 현장대응을 하고 도서지역 및 산림인접 요양시설 20개소의 주변에 ‘소방용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를 사회기부 희망기업과 MOU를 체결하여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우리부서 자랑하기 ‘카툰’공모전 및 부서 간 ‘소통 워크숍’을 추진하는 등 기존세대와 MZ세대 간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소방조직은 현장대응에 특화되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재난 발생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소방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기본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지난해 관내 소방활동 실적에서 언급했듯이 여전히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가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주택화재의 경우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생 비율이 높고, 피해계층도 노약자층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여수소방서에서는 화재 예방과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화재 대응훈련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택 전체에 소방정책이 미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화기취급을 많이 하는 겨울철을 맞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에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일단은 대피가 우선임을 명심하셔서 귀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