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도시의 미래경제를 준비하는 핵심요소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미래경제를 준비하는 핵심요소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1.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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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문화단상 / 신병은 시인
지역예술문화의 자원화를 위한 전제
지난해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이 주최한 음악회의 한 장면.
지난해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이 주최한 음악회의 한 장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택사스주 오스틴의 성장비결은 사람을 끌어당길 만큼의 매력적이고 훌륭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패션위크, 시낭송을 위한 오스틴포이트리 슬램(Austin Poetry Slam), 아트페어, 라이브음악 창작공간 등의 문화적 환경 조성 등 선진 문화생태 도시로 자리하고 있다.

결과 오스틴의 창조경제는 활력이 넘치며 경기침체 기간에도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스틴 문화코드인 음악, 예술, 창의성, 호기심이 창조경제의 비결이라 했다.

문화예술은 지식경제로 전환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도시의 미래경제를 준비하고 시민들을 통합하는 핵심 요소이다.

여수시도 2016년 9월 문화예술비전 5개년계획도 마련하였고, 2022년 2차 5개년 계획도 마련되었다. 2019년에 문화예술위원회가 구성되어 문화예술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예술인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것은 우리시 문화예술자원을 어떻게 발굴하고 창조해 갈 것인가는 글로컬시대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요소다.

‘여수’라는 지역은 단순히 영토적 구획이거나 물리적 공간이 아닌 중요한 삶의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내가 어디에 살고 있고, 어떤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는가가 존재가치가 된다.

결국은 공간과 사람, 그리고 콘텐츠다.

우리시의 이미지를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무엇보다도 문화예술이 빈약하면 볼 것 없는 도시로 전략하게 되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자원화야말로 생존과 자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예술문화의 자원화를 위한 키워드

지역예술문화의 비전이란 말과 함께 두서없이 떠오른 생각을 나열해 보면 얼핏 다음과 같다.

“예술문화로 행복한 지역문화융성, 도시생존전략 비전으로써의 문화예술, 지역을 재발견하는 장으로써의 문화예술, 포스터코로나의 기회를 로컬의 기회가 되는 문화예술, 우리시 문화예술의 브랜드네이밍 구축 및 브랜드화, 뮤지컬, 오페라, 전시회를 위한 여수형 메세나운동 전개, 보통사람의 특별한 문화예술 창작소 및 문화 사랑방 운영, 생활 속 문화예술의 재발견, 큰 예술인 키우기 프로젝트 – 예술영재, 지역예술인 재발견 및 재평가, 승전문화의 의의 재정립 및 문화예술프로그램, 섬 문화의 발굴과 수집 스토리텔링, 로컬 아카이브 – 오래된 책방, 대장간, 제과점, 여수이야기, 여수사람” 등이다.

 

여수의 문화예술 자원화를 위한 과제

1. 시 문화예술예산 확충(1.7%에서 4%까지 연도별 확충)

2. 여수문화예술재단 설립 및 문화예술위원회의 전문화

3. 남산공원 문화예술랜드마크화

4. 문화예술 브랜드화 – 컨텐츠, 공간, 인물

5. 문화예술킬러 컨텐츠 마련 – 장도재즈페스티벌 개최 및 킬러콘텐츠화

6. 문화예술회관 건립 –시립예술단, 예총 공간 확충

7. 통합 전통문화전수관 건립 및 여수 문화유산 복원 및 창작

8. 여수해양문학관 건립

9. 여순사건 문화예술 창작 사업 확충

10. 여수형 메세나 운동 전개 – 여수문화예술재단 설립 후 전개

11. 지역문화예술축제 발굴 및 지원

12. 큰 예술인 키우기 프르젝트

13. 여수의 섬문화 재정립 – 원형을 복원하다

14. 여수의 전통문화 재정립

15. 승전문화의 재발견 및 정립 – 상설공연 시스템

16. 역사 속 문화예술인 조명 – 이수광, 이덕형, 오형묵, 김유, 김윤식

17. 지역예술인의 작품 데이터 베이스 화 및 콘텐츠화

18. 여수 관련 문학 작품 데이터베이스화 및 콘텐츠화

19. 물 맑은 여수의 물의 풍경(야경) 연출

20. 문화프리 마켓 운영 – 형설책방, 선미당제과, 옛얼음창고 등 활용

21. 품격있는 여수 밤바다 낭만 버스킹의 명품화

22. 예술이 있는 여수의 길문화 조성

이밖에 여수와 관계있는 문화예술인, 혹은 관련 자료 활용한다.

우리 여수는 많은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그 자원을 활용하는 콘텐츠개발은 미약하기 그지없다. 김홍식, 배동신, 손상기 등 한국서양화 1세대인인 고향이면서 아직 변변한 전시관 하나 갖지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히 여수시립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예울마루와 예술의 섬 장도가 개관함으로써 지역문화예술의 위상과 자존을 챙기고 있다. 시립미술관과 함께 여수해양문학관 건립을 위한 고민이 하루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렵다면 작은 문학관을 만드는 것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오늘날은 대형 공간보다는 작은 문화공간, 쌈지문화공간이 대세다. 크게 만들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 보다는 도심 곳곳에 작으면서 알찬 문화공간 연출이 필요하다.

접근성이 좋은 쌈지공간은 대다수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생활공간 속의 예술 공간이다. 없는 것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한 공간을 재구성하고 편집하여 새로운 공간을 모색하는 일이다.

 

지역예술인의 재발견 및 재평가

예술의 성장은 알고 보면 재발견의 힘이다.

재발견은 없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어떻게 다르게 보느냐 하는 문제이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여기에는 출향예술인의 재발견, 지역예술인 재발견, 그리고 문화컨텐츠의 재발견이 해당된다.

출향예술인 재발견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홍식, 허영만, 배동신, 손상기, 김정수 등의 예술인에 대한 재발견은 많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역예술인의 재발견, 재평가가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한평생을 바쳐 지역예술문화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해온 예술인에 대한 재평가 필요하다. 우리지역 예술인의 현주소를 파악하여 제대로 자리매김해 두는 것이 알고 보면 우리시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인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 분들에 대한 평가와 지원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여수와 관계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혹은 관련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젠가 ‘문학 속의 여수’를 정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우리나라 유명 시, 소설에 여수가 들어있다는 것에 놀랐다. 신석정 시, 김동리 소설 ‘역마’, 김훈의 칼의 노래, 한강의 여수의 사랑, 정희성, 고은, 유안진, 신달자, 이생진 시인 등의 소설과 시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도 필요할 있다.

아울러 예술영재를 발굴하여 육성 지원하는 사업도 중요하다.

피카소는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고 했다.

현대는 지역의 인물은 지역에서 만들어가는 시대다. 그 실례로 피아니스트 문지영이다. 우리시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문지영을 만들어낸 것이다.

문인협회가 기업과의 협업으로 매년 여수청소년 문학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문학뿐만이 아니라 청소년음악상, 청소년국악상, 청소년미술상, 청소년 연극상, 청소년 무용상 등 전분야로 확대하여 시행하여 영재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문화예술도 복지개념으로 접근해야

이제 문화예술도 복지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시민을 위한 문화복지를 챙기는 것이 ‘행복한 시민’을 구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예술복지와 예술인복지 진정성은 소비가 아니 창조며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미래경제를 준비하고 시민들을 통합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결국 오늘날 도시가 추구하는 과제는 문화로 행복한 삶이다

오늘날 문화예술의 가치요소는 ‘행복한 삶의 선순환’이다.

여수의 문화예술은 여수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

결국 문화예술은 그 도시의 시책목록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삶의 질과 관계된 모든 요소에 통합되어 있다. 단일 항목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시민의 삶의 성숙 등과 함께 하는 통합적 안목으로 바라볼 때 문화예술의 자원화를 위한 미래예측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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