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보고 통합청사를 건립 해야 한다
100년을 보고 통합청사를 건립 해야 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1.06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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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담론]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계묘년 새해에는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남해에서 솟아 오른 금빛 찬란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우리가 해마다 오는 새해를 반기는 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동화작가 정채봉이 쓴 ‘토끼의 비밀’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목을 막은 대신 귀를 크게 열어주신 은혜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하느님…” 토끼는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대신 바람소리, 물소리 등 아름다운 숲의 소리를 마음껏 들으며 산다.

사람의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둘인 것도 덜 말하고 잘 들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샤를 드골은 “정치인은 주인이 되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머슴행세를 한다”고 했다. 계묘년 새해에는 경청하는 정치인이 많았으면 좋겠다.

 

여수의 잘못된 선택들

1396년 여수현감 오흔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여수현이 폐현, 순천부에 귀속된 후, ……1897년 여수현이 복현되기까지 여수사람들은 501년 동안 과거시험(임진왜란 때 무과시험 제외)도 볼 수 없었다(고 김계유 선생의 파란만장,통한의 여수 근세사 참조).

여수대학교와 전남대학교 통합 시 의대와 공대를 여수에 유치하는 조건으로 통합했으면 의료·교육문제는 해결 되었을 것이다.

통일그룹에서 1조6천억 원을 투자 43층 호텔, 36홀 골프장, 세계의 민속박물관, 외국인 학교, 요트장, 면세점과 카지노, 인공해수욕장 등을 건설했으면, 여수는 몰라보게 달라졌을 것이다.

오천동에 해양경찰교육원을 유치하지 않고 그 금싸라기 땅에 골프장(36홀), 실버타운(2000여 세대) 등을 유치했으면 관광객들로 동정 의 상권이 살아났을 것이다.

거의 확정된 아울렛 유치를 포기했고, 그리고 필자가 그토록 주장했던, 2030년 여수세계등록박람회 유치 신청을 안 한 것은, 여수가 박람회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으로 천추(千秋)의 한(恨)이다.

 

순간의 선택이 도시 번영을 좌우한다(Ⅱ)

1889년 조정에서 경부선 철도를 서울-공주-청주-부산으로 건설하려고 했으나, 공주 유림들이 “양반 사는 동네에 웬 쇳소리냐”며 극렬하게 반대 했다.

결국 철도는 공주와 청주의 중간인 대전을 경유하는 것으로 결정 됐다. 대전은 지금 145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 했으나, 공주는 10만 명 버티기도 힘들다.

1995년 통합한 평택시(평택시,평택군,송탄시)는 32만 명에서 현재 57만 명이고 10년 후면 100만 명을 전망한다.

그런데 여수는 1998년 3여 통합 시 인구 33만 명에서 현재는 27만4천 명(11월말 현재)으로 소멸도시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2015년 맥킨지는 여수가 10년 내 세계 10대 부자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수는 철강 · 석유화학, 천혜의 관광자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기 때문이다.

 

통합청사 건립에 대하여

순천시(인구 27만8천명)는 1,700억 원으로 지하1층, 지상 6층의 통합청사를 건립하고 있고, 남해군(인구 4만2천명)은 1,200억 원으로 지하 2층, 지상 5층의 통합청사를 건립하고 있으며, 해남군(인구 6만8천명)은 687억 원으로 지하 1층, 지상7층의 통합청사를 준공했다.

1997년 9월 26일 3여 통합 실천협약서 체결시 “통합시청의 위치는 현 여천시청으로 한다”고 명시하였다.

그 후 24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통합청사를 건립하지 못하고 8개 청사로 분산 되었다.

정기명시장은 11월 25일 시정 질의 답변에서 “별관 증축도 하고 여서청사도 복원” 2청사 체제로의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 이는 3여 통합정신에도 부합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민 불편과 엄청난 예산 · 행정 낭비 등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시민을 갈라치기(구 여수권과 여천권) 하는 것으로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정기명시장은 누대에 걸쳐 그 무거운 업보(業報)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가…?

2개 청사로 나눌 바에, 차라리 현 체제 그대로 다음 세대로 넘겨라. 왜냐하면 2개 청사로 나누면, 다음 시장이 또 통합청사를 건립한다고 시민 혈세만 낭비할 것이 아닌가?

100년을 보고 통합청사를 건립해야 한다

 

용기공원에 통합청사를 건립하자

해양문화와 대륙문화가 만나는 우리 여수는 21세기를 위해서 하늘이 아껴놓은 마지막 동네다. 그러므로 우리는 해양과 대륙을 넘어 우주를 향해 용트림 해야 한다.

통합청사는 용기공원을 평지로 만들고, 그곳에 100년을 보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로 명품청사를 건립하자. 그리고 나머지 부지는 바다가 훤히 보이는 시민 잔디 광장을 만들자.

그러면 여수는 “여수는 세계로, 세계는 여수로!”의 세계적인 해양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여서청사에는 정부여수지방 합동청사를 건립하자

필자는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재직 시절 노동조합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을 설득시키고, 장관을 설득시키고, 대통령에게 앙청(仰請)해서, 비정규직 1,500명을 정규직 공무원으로 만들었다. 공무원은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여서청사에는 “정부여수지방합동청사”를 건립하자. 만약 청사부지가 협소하면 부지를 사들여서라도 건립하자.

그래서 그곳에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을 터 잡아 섬지강유역환경청을 신설하고, 노동청, 세관, 세무서, 통계청, 출입국관리사무소, 선관위, 여수시법원, 등기소 등 정부기관을 유치하자.

그러면 상주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중앙정부의 행정타운이 조성되어, 융·복합시대 원 스톱의 행정서비스로, 이 나라 최고의 자치단체가 될 것이다.

 

지도자의 조건

미국 국무장관 수어드는 상·하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와 언론의 끈질긴 비난에도 불구하고, 1867년 3월 29일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알래스카 면적은 171만 7854㎢ 로 남한의 17배에 이른다. 미국에서 가장 큰 주(州)이고, 인구는 75만 명이며, 석유매장량은 세계1위다.

알래스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카리부(순록)와 바람이 가는 곳은 아무도 모른다….”

서산대사는 “눈 덮인 광야를 이리 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길이 되느니”라고 말했다. 윈스턴 처칠도 “좋은 기회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앞날을 내다보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좋은 것과 나뿐 것을 간파하는 빼어난 역량이 있어야 하고, 다수가 원하는 일이라도 옳지 않으면 하지 않고, 다수가 반대해도 해야 할 일이라면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페리클레스의 지도자의 조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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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이 2023-01-09 21:44:56
아 정말 이런분이 있어 아직 여수는
희망이 있습니다!! 정말 팩트중의 팩트요,,
명언중의 명언이십니다~~

일반시민 2023-01-09 08:56:56
모든 문제의 근원은 정치에 있습니다. 여수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여수의 문제들은 지속될 것이며 심화될 것입니다. 기득권 정치, 파벌 정치, 구태 정치, 무능 정치가 판치는 여수 정치의 변화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