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같이 좋은 세상이 어디 있다요”
“지금같이 좋은 세상이 어디 있다요”
  • 강성훈
  • 승인 2022.12.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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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면 가사리 어르신들의 삶 이야기 한 권책으로 펴내
어깨동무사회적협동조합, 지역공동체 회복 첫 걸음 내디뎌

 

지난 11일 가사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르신들의 구술 수록책 출판을 기념해 마을 잔치가 열렸다.
지난 11일 가사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르신들의 구술 수록책 출판을 기념해 마을 잔치가 열렸다.

 

“지금같이 좋은 세상이 어디가 있다요. 뭐 나가 노력하면 돈이 귀헐까, 묵고 사는 게 힘들까, 그때는 먹는다는 건 저 짐치나 먹고....”

지난 11일 오후 소라면 큰가사리 마을회관에서 특별한 마을잔치가 열렸다.

여수 소라면 가사리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구술자서전 ‘옛날에는 사는게 다 그래’ 출판을 기념해 열린 마을잔치다.

마을주민의 사회적 전기를 채록하는 구술자서전 사업은 여수어깨동무사회적협동조합이 ‘2022년 마을공동체 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맺은 결실이다.

가사마을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소중한 기억을 채록해 후세에 전승해 보고자 제안하면서 책 출판작업이 시작됐다.

 

구슬 생애사는 개인의 살아 온 내력일 뿐아니라 마을의 역사와 문화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첫 사업회의를 시작으로 선진지 답사와 구술 생애사 채록 교육, 구술자 선정, 면담과 채록, 편집 작업이 1년여 가까지 이어져 왔다.

이번에 책에서 다룬 이야기는 군산 출신으로 70년대 남해화학에 입사해 퇴직하고 현재 가사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강장원 어르신, 여천동 화산마을에서 태어나 20세에 가사마을로 시집 온 정옥자 어르신, 율촌면 출신으로 19세에 혼인해 줄곧 가사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지정자 어르신 등 네 분의 인생 이야기를 채록하고 책으로 펴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가사 마을의 역사이자 지역사회의 문화와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전통 유산으로 기록됐다.

기획부터 출판까지 여수어깨동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병진 목사(솔샘교회)가 주도했다.

수년전 가사마을로 이주한 정 목사는 주민 대다수가 70대 이상인 가사마을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에 이번 사업의 첫발을 디뎠다.

사업이 구체화 되면서 류판식 전 과학교사와 박명자 전 상담교사, 이인미 전 월간 <새가정> 편집부장이 참여했다.

책을 펴내기까지 작업은 쉽지 않았다. 구술자 선정, 어르신들과의 관계 형성, 잊혀진 기억 되살리기, 연대기 구성까지 숱한 어려움에 직면한 여정이기도 했다.

이렇게 펴낸 책에서는 각자의 생각과 삶의 마주하며 지나쳐 온 굴곡진 인생은 물론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병진 이사장은 “앞으로도 채록 사업이 이어져 아직 참여하지 못한 마을 어르신들 살아 온 내력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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