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회기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유럽·일본·베트남
여수시의회, 회기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유럽·일본·베트남
  • 전형성
  • 승인 2022.12.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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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14일부터 일제히 수억들여 해외 연수행 나서
“이 힘든 시국에 굳이”...시민들 비난 여론 거세

 

여수시의회가 올해 회기를 마치자마자 일제히 해외 연수 일정에 나선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시민들이 힘들어 하는 시기에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가며 시급하지도 않은 연수를 떠나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 환경복지위원회, 해양도시건설위원회 3개 상임위원회별로 오늘부터 유럽과 일본, 베트남으로 각각 해외 연수를 떠난다.

먼저 기획행정위원회는 문화‧관광 자원 활용실태 파악을 하겠다며 14일부터 23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돌아본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와 파밀리아성당, 카탈루나 국립미술관박물관, 중세도시 카르카손 요새 등을 견학한다.

이어 프랑스로 옮겨 가 프랑스 마르세유현대미술관, 세잔느 아틀리에 박물관, 마티스박물관 견학, 샤갈박물관 견학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7일차부터는 이탈리아에서 3박 일정으로 미켈란젤로 광장, 안드레아델사르트미술관, 두오모 대성장, 성베드로대성당,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등을 견학한다.

해당 일정에는 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전문위원 2명, 사무국 2명, 시정부 공무원 5명 등 모두 16명이 함께한다. 소요 경비만 자부담 일부 포함 7천3백여만원에 달한다.

환경복지위원회는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 전략 연구하겠다며 15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첫날과 이튿날 친환경 보일러 스타트업 기업으로 알려진 하노이의 케이파워와 친환경 건설공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건설 등을 방문한다.

3일차부터는 옌뜨국립공원 관광, 세계 3대 자연문화유산 하롱베이를 방문해 선상 크루즈와 석회동굴 등을 탐방한다. 5일차에는 하노이에서 스트리트카 체험, 호안끼엠호수 및 거리문화 체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당 일정에는 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전문위원 등 12명이 참여하며 1인당 15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해양도시건설위원회는 해양관광정책 선진사례를 연구하겠다며 해양컨벤션, 국제크루즈, 마리나 시설 등을 돌아보는 일본행에 나선다.

15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오키나와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1인당 33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도쿄타워, 퍼시피크 요코하마, 레인보우 브리지, 오키나와 해양박람회 기념지구 견학, 츄라이 수족관 방문, 체넨마사키 공원, 세화우타키 성지 방문, 오키나와 평화기원 공원 방문 등의 일정으로 채워진다.

이번 연수 일정에는 김영규 의장을 비롯해 김행기, 주재현, 송하진, 홍현숙 의원 등은 다양한 사유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의원들의 국외 연수 일정이 공개되면서 지역일각에서는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반드시 진행해야 하냐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각 상임위별로 해외 연수 목적을 달리하고 있지만, 상당수 일정이 관광성 일정으로 채워지면서 수억의 혈세를 투입해서 꼭 가야만 하냐는 비판이다.

시민 A(46)씨는 “8대 의회를 개원하자마자 높은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더니 이제는 마치 코로나 상황에 나가지 못했던 해외 연수를 밀린 과제 해치우기 하는 마냥 앞다퉈 해외로 나가는 모양새가 시민들을 위한 의원들의 행태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시민 B씨(55)도 “얼마전 월급쟁이부터 자영업자까지 모든 계층이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어려운 시국에 의원들이 앞장서 해외 연수 명분의 사실상 관광에 나선다는 소식에 허탈감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또, “선진 사례가 반드시 해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우리 지역과 유사한 여건의 국내 타 지자체 사례에서 각 분야별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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