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꾸네 하자’ 여수 모든 봉사단이 뭉쳤다
‘항꾸네 하자’ 여수 모든 봉사단이 뭉쳤다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2.12.0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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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여수지역 봉사단의 특별했던 섬마을 나눔
지구촌사랑나눔회 등 6개 단체 회원들 맞춤형 섬마을 봉사로 구슬땀
치과 진료장비까지 동원...6백여 섬주민들 잔칫날로 기억돼

 

개도(蓋島)의 아침은 청명했다. 2022년 11월 24일, 아침 9시께 자연부락 화산, 신흥, 월항, 여석, 모전, 호령 여섯 마을에서 일제히 “여수에서 의료봉사단이 찾아왔으니 많은 주민이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이장의 방송이 조용한 아침을 들썩이게 한다.

개도는 여수 돌산도에서 약 5.6㎞ 서남쪽 백야와 금오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 인구 7백여 명이 사는 곳이다. 섬의 화개산이 솥뚜껑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천제봉과 봉화산을 비롯하여 산지가 많다. 크고 작은 만(灣)이 많아 선착장만도 15개소 있어 포구가 참 아름답다.

기온이 온화하여 동백나무가 무성하여 남국적인 풍광을 이루고 있다. 섬의 남쪽과 서쪽은 암석 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청석골의 해안 바위는 한때 구들장으로 인기가 많아 한때 여수 등 외부로 유출되기도 했다. 육로로 가는 다리가 없어 여수나 백야에서 여객선으로 가야 한다.

이번 봉사는 여수 지구촌 사랑 나눔회(이사장 강병석), 여수시민복지포럼 봉사단(이경애), 여수시 아름다운 여수만 클럽(회장 신동술), 여수시 사회복지 협의회 봉사단, 제일병원 봉사단(원장 강병석), 모아치과병원(원장 오창주) 등 6개 봉사단체가 상호 협업으로 봉사단은 50여 명에 달했다.

 

여수 시민복지포럼 임채욱 이사장의 지휘하에 본부를 화산마을회관으로 정하고 치과 진료실을 설치했다.

여섯 마을 회관 노인당에는 남·여를 구분 이·미용실과 65세 이상 노인 영양제 링거 주사를 놓아주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10시 마을 회관을 향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길게 줄을 이루자 곧장 봉사 활동이 시작됐다.

이·미용, 영양제 링거 주사가 시작되면서 장시간이 걸리는 탓에 자리에 누워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로 곧장 웃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이발소의 남성 노인들은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젊은이 타령이 한창이고 미용실에서는 여성 노인의 피부미용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마을 회관은 마치 잔칫날 같았다.

치과는 의료기기 장비 시설의 특성 때문에, 가장 큰 마을인 화산 마을회관에 설치하고 먼 지역의 환자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모셨다.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치료보다는 관리 방법에 대한 설명에 더욱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여수만 클럽 회원들은 포구 3개소로 흩어져 해안 청소를 했다. 치워도 치워도 없어지지 않는 해안 쓰레기는 아직도 우리에게 숙제를 안기고 있다.

이번 봉사 활동은 전문 분야가 제각기 다른 6개 단체가 함께한 특이한 사례였다. 재가 서비스까지 제공되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었다. 호응도와 효율성, 참석률이 높았다.

이날 섬 어르신 건강을 위한 의료봉사엔 약 6백여 명가량이 마을 회관을 찾았고 종합적 서비스에 만족도가 높았다.

봉사 활동도 전문성이 다른 단체나 기관이 협업하여 활동하는 것이 주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데 시너지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구촌 사랑나눔회는 해마다 필리핀 산페드로 시를 방문 의료봉사활동을 이어 왔으나 2019년 코로나 사태로 중단, 마스크 18만 장, 약품, 소독제 등을 보냈다.

2020년에는 삐콤 10만 T, 구충제 3천 T, 안약 5천 개 등 73종, 치과 체어, 컴프레션, 치과 기구 76종 세트, 마스크 8천 매를 2021년 마스크 10만 장, 어린이 마스크 4만 장, 손 소독제, 브링 업 등을 지원했다.

2021년 10월 여수시 남면 연도리, 역포, 소리도 등대 등에서 여수 구봉 로터리 클럽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영양제 200세트, 상비 약품, 칫솔, 치약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9일 필리핀 산페드로 시를 방문 어린이 의약품 3,000세트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지난 4월 새로 취임한 “아트” 시장에게 전달하고 이번 개도 협업 봉사에 참여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첫나들이였다.

여수지구촌 사랑나눔회는 국내 활동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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