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청사를 두개로 갈라놓겠다는 말” 분열조장 비판
“여수시 청사를 두개로 갈라놓겠다는 말” 분열조장 비판
  • 강성훈
  • 승인 2022.11.26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명 시장, 시청사 양청사 체계 공식 밝혀...청사논란 새국면
민선 8기, “청사별관 증축하긴 하돼 여서청사 복원도”
여수시청 공무원노조가 청사별관 증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수시청 공무원노조가 청사별관 증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사 별관을 증축하돼 여서청사 역시 복원하는 양청사 체제로 준비하겠습니다”

여수시의 해묵은 현안 과제가 되고 있는 여수시청사 통합 문제에 대해 정기명 시장이 이같은 공식 입장을 드러냈다.

이같은 정 시장의 입장에 지역일각의 비판이 가해지면서 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명 시장은 25일 열린 여수시의회 제225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강재헌 의원의 통합청사에 대한 민선8기 체제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별관 증축도 하고 여서청사도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에 강재헌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강재헌 의원은 “그동안 시정질의 등 여섯차례에 걸쳐 관련 질의 등을 통해 해결책을 촉구했지만, 청사 일원화는 아직도 방향이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1998년 3여 통합시 이행 약속이며, 잦은 이사로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 현 청사 문제는 3여 시민을 흩어지게 만들고 갈등을 유발하며 8곳으로 분산된 행정기관 때문에 우리시 행정의 비효율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5년간 청사 이사나 리모델링 비용으로 52억원이 소요됐다”는 점을 꼬집으며 “현 시청사의 상황은 직원들은 물론이고 시민 불편과 행정 편의를 위해 원스톱 행정을 생활화하겠다는 시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엇박자인 현실이다”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정기명 시장이 내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 연설에서 밝힌 ‘본청사 별관 증축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여서청사를 신속하게 되찾아 지역 간 균형 발전에 노력 하겠다’는 언급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강 의원은 “본청사 별관도 증축하고 여서청사도 되찾겠다고 했는데 아무 실익도 없는 돌산청사는 되찾을 생각은 없냐”며 “시장의 발언과 행보는 우는 아이 사탕발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미래 지향적 혜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또, “하나의 여수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지도자가 시 청사를 두개로 갈라놓겠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밝혀 분열을 조장했으니 시장은 무능한 지도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가야할 처지에 놓일 수 있고 후세들에게도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삼여 통합 정신에 입각해 통합 청사 건립이라는 최소한의 약속을 이행하여 여수의 올바른 청사진을 펼쳐 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강 의원의 지적에 정기명 시장은 답변을 통해 “청사 일원화에 대해 지역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 4년동안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간 합의도출과 균형발전을 위해 별관동 증축과 여서청사 복원을 같이 추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분산 배치된 8개 청사를 양청사로 행정기능을 배분할 것”이라며 민선 8기 청사 운영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여서청사는 민원보건행정 중심으로 운영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서청사를 복원해 중부보건지소, 청년커뮤니티센터, 여수시 조직 가운데 1개국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정기명 시장의 민선8기 청사 운영 방침이 공식 드러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여론 역시 여전해 청사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여수시는 이같은 정기명 시장 체제의 청사 운영 방침을 세우고 양청사 운영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중으로 오는 12월말께 최종 용역결과가 나올 계획이다.

한편, 여수시청은 본청사를 비롯해 여서청사와 옛보건소, 국동임시별관, 진남경기장, 망마경기장, 여수문화홀, 산단환경사업소 등 8개 청사로 기능이 분산돼 행정의 비효율성은 물론 시민불편이 가중되면서 통합청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청사 분산배치로 이용자 비용 부담만 연간 1억2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청사 유지관리비용만 연간 4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