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최후 담긴 유성룡 달력 공개돼
이순신 장군 최후 담긴 유성룡 달력 공개돼
  • 강성훈
  • 승인 2022.11.2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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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일본서 환수한 1600년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 공개

 

“전쟁하는 날에 직접 시석(矢石)을 무릅쓰자, 부장(副將)들이 진두지휘하는 것을 만류하며 말하기를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하시면 안 됩니다. □… ”라고 하였다.

(그러나 듣지 않고) 직접 출전하여 전쟁을 독려하다가 이윽고 날아온 탄환을 맞고 전사하였다.“

이순신장군의 최후가 묘사된 유물이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이하 대통력)를 공개했다.

대통력은 오늘날의 달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책력(冊曆)으로 농사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이번에 환수한 유물은 경자년(1600년)의 대통력이다.

이번 유물은 김문경 교토대학 명예교수의 제보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은 정보 입수 이후 수차례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지난 9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소장자는 책력에 자신의 일정이나 감상을 적어두는데, 이번 유물도 그 여백에 묵서와 주서로 그날의 날씨, 일정, 약속, 병세와 처방 등이 기록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기재된 필적과 주로 언급되는 인물, 사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애 류성룡의 문집인 ‘서애집’ 중 류성룡의 연대기가 기록된 ‘서애선생연보’와 내용을 대조해 본 결과, 서애 류성룡의 수택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내 현전하지 않는 경자년(1600년) 대통력으로 임진왜란 시 포로가 되어 일본에 압송되었던 강항의 귀국 등 경자년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특히, 가철된 표지에는 임진왜란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부하 장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출전하여 전쟁을 독려하다가 탄환을 맞고 전사한 상황을 묘사한 기록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료적 가치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유물을 향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존관리하면서 조선시대 과학문화재들과 함께 류성룡 관련 원천 자료로서 연구·전시 등에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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