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부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 경축할 일? 반성할 일!!
엑스포부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 경축할 일? 반성할 일!!
  • 남해안신문
  • 승인 2022.11.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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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옥답(門前沃畓)을 남의 손에 넘긴 격!!!
[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여수엑스포 부지가 특별법 개정에 의하여 여수박람회재단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되었고, 엑스포부지 이관을 경축한다는 현수막도 걸렸다.

그러나 필자는 엑스포부지 이관이 경축할 일로만 느껴지기 보다는, 오히려 지역이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일이라고 느껴진다.

엑스포 행사가 끝나고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사후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여수광양항만공사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통해 사후활용과 개발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잘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전옥답(門前沃畓)과도 같은 엑스포 부지를 지역의 힘으로 제대로 사후활용하지 못하고 결국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남의 손에 넘겨 개발을 도모하게 되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환영만 할 일이 아니라 철저한 반성을 통하여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엑스포가 개최되기 전부터 대전 엑스포 사후활용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우리 지역에서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수 엑스포장 사후활용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서 사후활용에 대하여 지역에서 많은 제안들이 있었고, 필자도 엑스포장에 해양과 수산 및 기후관련 국립기관을 많이 유치해야 하며, 남은 부지는 지역의 대기업들이 인수하여 사회공헌 사업으로 공원을 조성해서, 여수에 기부 채납하는 것도 좋겠다고 주장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국고 반환문제와 엑스포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두 가지 난제 속에서, 10년이 지나도록 사후활용에 대한 지역의 제대로 된 토론이나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박람회재단이 알아서 하기만을 기다리면서 세월만 보내고 말았다는 결과론은 지역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제 여수 엑스포부지는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되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을 관리하던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을 해산하면서 2011년에 설립된 국내 4번째 항만공사로, 그 이전에는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 관리하던 여수지역 항만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본사를 광양에 두고 있기에 내 식구라기보다는 4촌처럼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며, 박람회정신 계승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박람회재단과는 달리 이윤도 추구해야 하는 공기업이기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관하게 될 엑스포 부지 개발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저런 우려를 떠나 엑스포 부지라는 문전옥답을 지역의 힘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여 남의 손에 넘긴다는 점에서는 우리가 반성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최무경 전남도의원은 전남개발공사가 여수 죽림지구 개발을 통하여 4,500억 원을 이익을 볼 것으로 추정하며 이러한 막대한 이익을 여수지역에 환원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얼마나 지역에 환원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수시는 웅천을 개발하면서 블루토피아라는 민간회사를 개입시켜서 많은 이익을 보게 하였고, 중층으로 개발예정이었던 관광시설지역에 고층의 생활숙박시설 등이 들어서게 하여 건설업자들이 많은 이익을 얻게 하였지만, 이들은 약속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소극적이었고 여수시와는 송사를 다투었으며, 결국 여수시에 남은 것은 특혜논란과 경관문제 뿐이었다.

또한 경도를 전남개발공사가 개발해서 미래에셋에 넘기면서, 여수의 앞바다에 고층의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되어 또다시 특혜 논란과 경관 논란이 있었고, 그들은 또 여수를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이익을 추구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민간업자에게 넘어가버린 것을 지역이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배웠다.

이미 이러한 경험을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엑스포 부지라는 여수의 문전옥답을 제대로 관리하고 활용하지 못하여 남의 손에 넘어가게 한 것에 대하여는 지역이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우리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엑스포 정신을 잘 계승하고 여수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엑스포 부지를 개발할 수 있게 견인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에서 문전옥답을 남의 손에 넘기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면 또다시 소를 잃게 되게 때문이다.

 

한정우 박사/ 정치학.한의학 박사/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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