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여수가 없었다면 울릉도·독도는 없었을 것이다”
“만약에 여수가 없었다면 울릉도·독도는 없었을 것이다”
  • 강성훈
  • 승인 2022.11.01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 / ‘독도의 날’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 만나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이야기’ 특별전 열어
독도교육·여수사람들의 울릉도 개척사 알리기 앞장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

 

“若無麗水(약무여수) 是無獨島(시무독도) 만약에 ‘여수’가 없었다면 울릉도, 독도는 없었을 것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여수에서는 독도의 가치를 공유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여수독도학교(교장 김대진)가 주최하는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 전시회’가 여수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5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 후기 전라도인들의 울릉도와 독도 개척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여수 사람들의 활동 내용과 사료, 사진 등 100여점이 전시했다.

독도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시작품과 포스터 등 공모전 수상작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의 “대한민국 영토의 출발점이자 자존심인 독도를 지키는데 여수지역민들의 뜻을 모으자”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현재 진형형인 영토 분쟁의 1번지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독도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독도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온 김 교장은 2019년 남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후부터 체계적인 ‘독도알리기’에 나섰다.

교내 비어있던 별관 건물에 아예 ‘여수독도학교’를 개교했다.

1층에는 ‘4차 산업을 대비하는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여수교육지원청 운영)’를 개설하고, 2층 독도학교에 ‘독도 체험관, 독도 도서관, 영상실, 자료 전시실(복도), 독도 사무실’ 등을 마련했다.

김 교장이 이처럼 독도교육에 관심을 쏟은 것은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역사에 주목했다.

울릉도와 독도에 개척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된 것은 여수 거문도 사람들의 개척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여러 사료와 증언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김대진 교장은 2년여에 걸쳐 이같은 내용들이 기록된 사료와 사진자료, 섬 주민들의 증언 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김 교장은 “이전 번시회 주제처럼 만약에 여수가 없었으면 울릉도 독도가 없었을 것이다”며 “우리 영토의 출발점이자 자존심을 독도를 지키는데 여수지역민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울릉도와 독도의 개척사는 자랑스런 여수의 역사다. 향후 보다 구체적인 학술 연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을 만나 이번 전시 준비과정과 울릉도와 여수의 인연, 독도학교의 향후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약무여수(若無麗水) 시무독도(是無獨島)’라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이순신장군이 전라좌수영 관할인 오관오포 백성들과 나라를 지켜 약무호남 시무국가 했듯이 울릉도 독도 개척에 여수사람들 특히 초도, 거문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은 바 커서 사용한 용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하여 독도는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임을 알게 하고 공모작으로 선정된 여수 학생들의 독도 관련 시와 표어, 포스터를 전시해 학생들의 영토 주권 교육 및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고자 준비했다.

특히, 우리 여수 사람들의 울릉도 독도 개척 활동을 전시함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여수의 정체성을 알게 하고 호국 성지로서의 위상를 확실히 하기 위한 전시회다.

그동안 수집한 울릉도와 독도의 개척사, 여수와의 관련성 등을 기록한 사료와 섬주민들의 증언, 언론 기사 등을 한자리에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계기가 궁금하다.

일본에 비해 독도교육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특히 일본은 초,중,고에서 독도교육을 의무교육화 했으며 시민들과 정부와 함께 독도찾기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낙청 교수 말대로 독도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일본과 싸움에 지치지 말아야 하며 행동할 때 행동해야 한다.

평소에도 여수에서부터 독도교육을 좀 더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전시회를 개최해 학생 교육과 지역민들의 관심 제고와 조상들의 노력을 알리고자 2년전부터 준비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이번 전시회가 끝나도 독도학교를 통해 관련 자료는 시민들에게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어떤 계기로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독도 교육의 목마름은 오래 전 부터였고, 현재 진형형인 영토 분쟁의 일번지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비롯됐다.

특히 우리 고장 여수사람들의 활약도 재조명 할 필요를 느끼면서 더욱 관심이 커졌다.

 

-. 지난해부터 ‘여수독도학교’를 개교해 운영하고 있다. 어떤 곳인가? 어떻게 마련됐는지...

지난해 통째로 비어있는 학교 건물에 1층은 4차 산업혁명 대비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여수시와 여수교육지원청 지원으로 만들고 2층 전체를 주변의 도움들을 받아서 독도학교로 만들었다.

독도학교에는 독도영상실, 독도 사무실, 독도 도서관, 독도 체험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 여수 독도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여수지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지원센터 교육 후 독도해설사 안내로 15분간 관람하도록 하고 있다.

독도학교만 신청한 학교는 1시간 강의, 1시간 독도관련 만들기 등 체험활동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여건이 되는 대로 학생들과 시민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 독도학교 개관 2년여를 맞고 있다. 그 동안의 성과라면?

무엇보다 여수 지역 학생들에게 독도교육의 중요성과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 그동안 1년여 남짓 1천여명이 독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여수와 독도의 인연이 남다르다고 한다. 어떤 인연인지 궁금하다.

여러 가지 사료나 기록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사람들이 여수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먼저, 울릉도와 독도에는 지명이라던지 문화적인 면에서 우리 지방의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또, 오랫동안 비워 두었던 울릉도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1882년 검찰사 이규원을 보내 조사한 결과 거주하는 154명 중 115명이 우리지방 초도 거문도 분들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에 고종 황제는 재개척을 결정하고 이주민을 받아 들였다. 특히 그때 울릉도 명칭인 울도 도감으로 거문도인 오성일을 임명하여 관리케 하였다.

이규태 논설위원의 말처럼 17세기 후반 부터 일제 식민지 시절까지가 거문도 초도 주민들의 울릉도 독도 개척시대이다.

거문도 뱃사공이 아니었으면 울릉도 독도는 프랑스령 아니면 일본령이었을 거라는 분들도 계시다.

 

-. 독도에 대해 독자들이 이것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독도는 영토의 끝이 아니라 영토의 시작이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라는 것이다

독도를 지키는 것은 백낙청 교수의 말씀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지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행동할 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여수가 더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체계적인 학생 및 시민 교육 자료 개발 및 연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독도알리기, 독도 탐방, 장기적으로 여수독도개척 기념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독도학교는 계속 운영되며 올해 말부터 내년 8월까지 독도학교 전면 리모델링 후 여수교육지원청 독도 전시관도 이전하여 독도 교육의 요람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