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버스 주요 노선 감축운행...시민들 '발동동'
여수시내버스 주요 노선 감축운행...시민들 '발동동'
  • 강성훈
  • 승인 2022.10.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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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협, “업체 이익만 중시, 시민 편익 무시하는 교통행정” 비난
시, “천연가스 급등으로 노선 감축 불가피”

 

여수시가 천연가스 요금 인상을 이유로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 대해 감축 운행을 승인 것에 대해 시민사회가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최근 시내버스 연료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요금이 급등함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해 온 업체의 입장을 받아 들여 지난 16일부터 일부 노선에 대한 감축 요구를 수용했다.

감축 운행 노선은 시내권 주요 노선인 80번, 81번 등 소위 황금 노선으로 실제 감축 운행이 실시되면서 배차간격이 줄어 출퇴근 시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가량 급등한 천연가스 요금 등으로 인한 업체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운행노선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승인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시민 편익은 무시하고 운수업체의 이익만 중시한 교통행정이다”며 감축운행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협은 “이번에 감축된 4개 노선은 여수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활노선이자 흑자노선으로 오히려 운행횟수를 늘려야 하는 노선으로 출퇴근길 버스는 더욱 빽빽해 질 것이고,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업체의 사정상 불가피하다면, 업체 버스 대수를 줄이되 시에서 임시증차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수시는 아무런 대책마련도 없이 업체이익만 중시하고 시민편익은 무시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을 편 것이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업체는 손실 보조금을 꼬박꼬박 받아가는 적자노선은 감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감축으로 정기명 시장이 ‘시내버스는 공공서비스이자 보편복지’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여수시의 교통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시민협은 “올해 마을버스 운영비는 전체 11억 천만 원으로 그나마 시비는 7억 원도 안 된다. 이에 반해 주차장 관리와 건설비 예산은 60억이 넘는다”며 “마을버스 공영화 요구 시정질의에 ‘돈이 많이 들어 할 수 없다’는 정 시장의 답변에 시민들은 ‘자가용 타는 사람만 여수 시민인가?’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만 먹는 하마’ 민영제 고수로 운수업체에게 끌려 다니며 보조금 인상으로 편리한 대중교통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며 “시내버스 주요노선 감축운행을 즉각 철회하고 신속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마을버스 공영화를 시작으로 시내버스 공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민단체 주장에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등하고 있는 천연가스 요금 인상으로 감축을 요청하는 업체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며 “시민들의 불편 최소를 위해 승인 규모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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