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여수가 없었다면 울릉도·독도는 없었을 것(?)”
“만약에 여수가 없었다면 울릉도·독도는 없었을 것(?)”
  • 강성훈
  • 승인 2022.10.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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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이야기’ 눈길
여수독도학교 주최, 25일부터 남초등학교서 특별전시회 열려
25일부터 여수 남초등학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5일부터 여수 남초등학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若無麗水(약무여수) 是無獨島(시무독도) 만약에 ‘여수’가 없었다면 울릉도, 독도는 없었을 것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여수에서는 독도의 가치를 공유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수독도학교(교장 김대진)가 주최하는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 전시회’가 여수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 후기 전라도인들의 울릉도와 독도 개척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여수 사람들의 활동 내용과 사료, 사진 등 1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또, 독도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시작품과 포스터 등 공모전 수상작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의 “대한민국 영토의 출발점이자 자존심인 독도를 지키는데 여수지역민들의 뜻을 모으자”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현재 진형형인 영토 분쟁의 1번지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독도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2019년 남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후 지난해에는 비어있던 별관 건물에 ‘여수독도학교’를 개교했다.

1층에는 ‘4차 산업을 대비하는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여수교육지원청 운영)’를 개설하고, 2층 독도학교에 ‘독도 체험관, 독도 도서관, 영상실, 자료 전시실(복도), 독도 사무실’ 등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년여간 사료 수집부터 학생들의 작품 공모전 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

김대진 여수독도학교장

 

특히, 김 교장이 이처럼 독도교육에 관심을 쏟은 것은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의 역사에 주목했다.

울릉도와 독도에 개척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된 것은 여수 거문도 사람들의 개척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여러 사료와 증언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일본이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기 훨씬 이전인 1693년부터 전라도 지역 사람들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어로활동을 했다는 안용복의 진술은 물론 1900년 이전 거문도 초도 주민들의 어로작업과 제주 해녀들의 증언과 역사적 자료가 다수 존재한다.

울릉도검찰일기에 따르면 1882년 극심한 왜구 약탈에 감찰사 이규원을 보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울릉도와 독도에 154명의 조선인이 어업 등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5명이 거문도 사람으로 기록돼 있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김대진 교장은 2년여에 걸쳐 이같은 내용들이 기록된 사료와 사진자료, 섬 주민들의 증언 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김 교장은 “이전 번시회 주제처럼 만약에 여수가 없었으면 울릉도 독도가 없었을 것이다”며 “우리 영토의 출발점이자 자존심을 독도를 지키는데 여수지역민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울릉도와 독도의 개척사는 자랑스런 여수의 역사다. 향후 보다 구체적인 학술 연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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