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예울마루
아~ 예울마루
  • 남해안신문
  • 승인 2022.10.25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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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시대]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서석주 전 지청장.
서석주 전 지청장.

 

필자는 삼일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전기도 없었다. 다행히 작은 형님께서 호남정유(지금의 GS칼텍스)에 취업해서 그 돈으로 필자는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할 수 있었다.

GS칼텍스와 형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 수은망극(受恩罔極 입은 은혜가 끝이 없음)하다.

기업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철학자 니콜라스 버틀러는 “기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했다.

기업은 세계인구의 81%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개인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통해 인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스웨덴에서는 기업을“Nourishment for life(생명의 자양분)”라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바위를 뚫고 뿌리내리고야 마는 기업의 끈질긴 생명력을 의미하는 뜻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오고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가정신에서 나온다. 이것이 기업인들에게 신바람 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하는 이유다.

여수는 GS칼텍스가 모태가 되어 수많은 석유화학 연관기업이 입주했다. 그래서 수많은 일자리 창출로 삼일면이 여천시가 되었고, 결국 3여 통합으로 전남 제1의 도시가 되었다.

거기에 터 잡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었고 이 나라 제2의 관광도시가 되었다.

이는 밀물이 오면 모든 배가 물위로 뜨듯 기업이 발전하면 도시는 부유해 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으로 1천526억 투자

GS칼텍스는 여수에 사회공헌사업으로 1,526억 원(예울마루·망마공원:913억, 장도:213억/예울마루·장도 운영비:매년 약30억씩 10년 동안 300억/재단 기본재산:100억)을 투자했다.

2012년 개관한 예울마루 이용객은 108만 명, 2019년 개통한 장도 이용객은 연평균 34만 명이다.

10년 전 예울마루 개관 공연 시는 박수 치는 사람 없이 대극장은 물속 같이 조용했다.

2022. 9. 23. 개관 10주년 기념공연(백조의 호수)시는 1천여명의 관중이 환호와 기립 박수로 열광했다.

여수시민의 문화수준이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이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막상 바다에 돌아와 보니 수병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남은 건 낡은 배 열두 척이었다. 저 멀리엔 일본 전함 수백 척이 바다를 메우고 있는 그 절박한 순간에 장군은 임금에게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 그것이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명량대첩:1597.9.16. 아군 11명 전사/ 왜군 3,000사망, 왜선123척 침몰)를 펼치게 한 원동력이라고 본다.

불평을 하려면 어디 한두 가지랴, 하지만 있는 것에 한없는 감사를 표현했기에 전승할 수 있었다.

충무공의 충절이 숨 쉬는 여수에 사는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여수에 투자하는 기업에 감사할 줄 알고,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을 버선발로 맞이할 수 있다.

 

예울마루 장도.
예울마루 장도.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우월한 시장 환경, 뛰어난 전략과 전술, 과감한 투자와 추진력을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이미 세상에 수없이 널려 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고객과 직원을 사랑하고 지역사회에 애정과 관심을 가질 때 100년 이상을 바라보는 기업이 될 것이며 그것이 곧 “사랑받는 기업”이라고 라젠드라 시소디어 교수 등의 저서 서문에 나온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제질서가 급변할 때 위기와 기회가 같이 소용돌이친다.

아무쪼록 GS칼텍스가 기회의 파도를 타서 글로벌 대기업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벨 에포크 시대를 열다

역사가들은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1914년)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문화예술이 꽃피운 시기를 벨 에포크(Belle epoque 아름다운 시대)라 부른다.

그 시절 파리는 명실상부한“세계 예술 수도”였다. 그러니 누가 부르지 않아도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등 거장들이 모여들었다.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만나 동북아의 르네상스를 일으킬 수 있는 여수에, 예울마루는 100여 년 전 파리를 장식한 벨 에코프시대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그 먼 길 가지 않고 예울마루에서도 피카소의 황소도자기, 고갱의 타히티 섬의 두 여인, 모네의 수련 작품들을 볼 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헤겔은 “음악은 영혼의 양식”이라고 했고, 릴케는 “훌륭한 시(詩)는 어떤 절대적인 욕구에서 나오는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준다”고 했다.

위대한 문화예술은 위대한 상처를 원료로 영혼을 뒤흔드는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킨다. 한 도시를 평가하는 척도는 문화예술을 보면 안다고 했다.

예컨대, 로댕을 만난 돌덩이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무지한 시민을 만난 바위는 낙서장이 되는 것과 같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품격이 달라진다.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실거리는 예울마루, 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예울마루는 여수문화예술의 영감(靈感 신의 계시를 받은 것같이 번득이는 신묘한 생각)의 원천(源泉)이다.

GS칼텍스가 만든 예울마루가 시민의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하면, 예울마루는 여수를 세계적인 문화 예술 수도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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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민 2022-10-25 21:51:37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네요. 하지만 예울마루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문화 예술 수도를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예울마루가 우리 지역에 가져온 효과는 실로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준 높은 공연들을 여수에서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한 여수 시민들의 자부심 또한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수산단에 GS칼텍스만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수많은 대기업들이 있는데 다른 기업들은 사회 환원 사업에 인색해 보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여수산단에 입주한 다른 대기업들도 GS칼텍스처럼 우리 지역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줄 사회 환원 사업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또한 한 기업만이라도 본사 여수 이전과 같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