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한다”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22.10.06 10: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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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시대]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서석주 전 지청장.
서석주 전 지청장.

 

염치(廉恥)는 염조(廉操)와 지치(知恥)의 약자로 “청렴하고, 지조를 지키고, 수치심을 아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성현들은 “수치심을 아는 것(知恥)”에서 인간의 도리가 비롯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공자는 “학문을 즐기는 것은 지혜에 가까워지는 것이며, 수치를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즉, 염치가 있어야 용기가 생기고, 용기가 있어야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순자도 “염치모르는 사람은 음식만 축내는 사람(無廉恥而嗜乎飮食)”이라고 악평했다.

 

강재헌 의원에게 징계요청

2022. 8. 29. 민선 8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이하“인수위”라 한다) 26명은, 강재헌 의원은 같은 해 8.11. 인수위를 악의적인 허구로 비방하여 인수위에 참여한 모든 위원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시킨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여수시 의회는 왜곡 날조된 발언으로 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강재헌 의원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번 강재헌 의원은 인수위원들은 41일간 활동하면서 여수시 예산 총1억2170만원을 지출했으며, 그 중 수당을 적게는 90만원에서 540만원씩(총8,975만원)의 회의 참석 수당을 수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순천시는 2000만원, 목포․광양시는 3000만원을 지출했다고 한다. 전남의 다른 9개 자치단체는 예산절감을 위해서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정내용에 대하여

인수위원 26명의 서명으로 진정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인수위는 “인수위에 참여한 위원들에게 지급된 회의 참석수당은 여수시가 지방자치법과 여수시 각종 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정당한 집행”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수위원장은 같은 해 6월 30일까지 시의원 신분인데, 그 기간 동안 수당을 수령한 것이 정당한 것인가?

이에 대해서 여수시의 정확한 입장을 듣고 싶다. 만일 부당 하다면 당장 회수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여수시미래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의 참석수당 10만원을 받고 1회 2시간 이상 회의를 했다.

그리고 동 위원들은 오직 여수 미래 먹을거리를 개발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자비로 전국을 누비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물론 동 위원회에 참석한 시의원들의 수당은 없었다.

둘째, “인수위가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시민의 혈세를 빼먹기 위해 매일 나들이 하듯이 출근하며, 자신들 주머니를 채운 것도 모자라, 민선 8기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들려온다. 지금껏 인수위 행보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먼 느낌이다”는 강재헌 의원의 발언이 왜곡된 발언이라고 하는데, 인수위 회의 참석 일수가 6일인 위원이 시간당 15만원씩, 합계 90만원· 최고 540만원 수령?

…다른 곳은 예산절약을 위해 인수위도 구성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과연 합리적이라고 시민들이 생각하겠나?

셋째, 강재헌 의원의 “공무원 80억 부정수급 발언이 인수위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살펴보자.

일찍이 공자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향원(鄕員)과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향원이란 겉으로는 정의롭고 현명하며 바른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비겁하고 부정한 사람(일명,기명위절其名爲竊)을 가리키는데, 공자가 관직에 있을 때 향원을 죽이라는 말까지 했다.

강재헌 의원이 시민에게 큰 충격을 준 공무원 80억 부정사건을 환기 시킨 것은, 이런 향원을 시민들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 말이 어떻게 인수위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보는가?

위와 같은 낯 부끄러운 내용이 강재헌 의원의 용기 있는 결단이 아니었으면 세상에 묻힐 뻔했다.

“중앙방송 9시 뉴스 자막에 여수시 인수위 9000만원 수당 수령을…” 보도를 보고 여수시민들은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인수위가 여수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지, 강재헌 의원이 명예를 실추시킨 것인가? 이런 의원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피같은 시민의 혈세를 쌈짓돈 빼먹듯 빼먹고 백주 대낮에 그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인수위원들은 정말 염치가 있는 것인가?

 

강재헌 의원의 용기에 아낌없는 찬탄을 보낸다

칭찬의 예스러운 말 중에 “찬탄”이라는 표현이 있다. “칭찬하며 감탄함”의 준말이다.

“찬탄이 이루어지는 장소에는 우화(宇花) 즉 꽃비가 뿌려진다”고 했다. 그곳에 모인 대중들이 거룩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마음 꽃이 활짝 피어 꽃비로 뿌릴 수 있을 정도로 향기 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이다.

용기 있는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수록,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도시는 건강해진다.

강재헌 의원의 용기에 아낌없는 찬탄과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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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 2022-10-14 11:36:06
나는 님이 왜 이리 광분하는지 궁금함..

스가이 2022-10-14 09:23:42
속이 다 시원해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