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백도, ‘제한적 입도 검토’ 주장 논란
여수 백도, ‘제한적 입도 검토’ 주장 논란
  • 강성훈
  • 승인 2022.09.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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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의원, “성산일출봉처럼 일반인 공개 필요”
“생태계 보존 가치 더 커...안전 위협 등 문제도”
백도의 제한적 입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백도의 제한적 입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백도 전경 사진=박정명 작가

 

명승 7호로 지정된 여수 백도에 대한 제한적 입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자연생태계의 보존 가치와 문화재로서 보호 때문에 입도를 제한해 온 것을 관광활성화를 위해 해제하자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자는 주장 아니냐는 반론까지 나오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들 요구를 토대로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2년도 결산심사 경제부처 질의에서, 문화재청장에게 ‘제한적 입도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상백도에는 이미 관리목적의 접안시설과 탐방 시설이 설치돼 있어서 현재 입도가 가능한 상태이다. 관계전문가 등 사전검토를 거쳐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문화재청장의 입장에 주철현 의원은 “‘문화재보호법’의 취지나 노력에 관해서 동의하지 않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면서 “다만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공개하는 것 또한 문화재보호법에 명시된 만큼 입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접근 자체를 봉쇄하기보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같은 세계자연유산처럼 제한적인 공개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델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입도 시도로 자연경관과 생태계 파괴,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불가하다는 주장이 맞선다.

백도는 1979년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7호로 지정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입도가 불가하다. 또, 자연공원법상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입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여수시 등의 협의가 기본이 돼야 한다.

여기에 현재 백도에 입도할 수 있는 섬은 40여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상백도 정도로 전체 면적이 해안선 기준 12만㎡ 정도에 불과하다.

또, 일반인들의 입도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과 섬내 탐방로 등 안전시설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는 연구 목적 등으로 허가를 받아 상륙하기 위한 소규모 접안 시설이 설치돼 있는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광활성화를 위한 섣부른 입도 허용이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 파괴를 가져 올 것이란 우려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특별보호구역은 출입을 허용하는 데 따른 득보다 자연자원의 보존·보호의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에 출입을 제한하는 것인데 이를 해제한다면 무분별한 훼손을 불러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도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생태탐방로 등을 만들어 제한적 입도를 허용하더라도 자연생태계 파괴는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여수시의회 한 의원도 “거문도 여행의 활성화는 접근성의 문제이다. 여객선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백도 입도 허용 주장은 앞뒤가 뒤바뀐 주장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시민A씨도 “거문도 관광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백도 입도가 관광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한적 입도 허용도 형평성의 문제들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39개의 무인도로 군락을 이룬 백도는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들로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유람선을 이용해 백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현재 백도 여행은 거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각각의 섬이 지닌 스토리텔링 해설을 들으며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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