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기업들, 대규모 신규투자 잇달아
여수국가산단 기업들, 대규모 신규투자 잇달아
  • 강성훈
  • 승인 2022.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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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반도체 도전...한화솔루션 태양광에 5,900억원...금호미쓰이 MDI 세계4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분야 신규투자 개념도

 

최근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의 신규 투자 계획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입주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기존 사업 영역외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한 투자여서 눈길을 끈다.

먼저 남해화학이 주도하는 NES머티리얼즈는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번 착공식은 사실상 남해화학이 반도체 소재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7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로 남해화학은 황산공장 설립을 통해 연간 5만4000톤의 고순도 황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황산공장은 2023년 말 완공해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해화학의 이번 신규 투자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반도체 소재산업 진출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계적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고순도 황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해화학 관게자는 “이번 고순도 황산공장 착공으로 본격적인 반도체용 소재사업 진출뿐만 아니라 여수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해화학에 이어 한화솔루션도 5,9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소식을 알렸다.

한화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맞춰 태양광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고출력의 태양광 핵심 제품 생산기반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워 태양광 분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GS에너지와 손잡고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여수국가산단에 설립키로 했다.

양사가 총 59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은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톤을 목표로 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등 EVA시트를 생산하는 태양광 부품 업체들은 모두 이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공급한다.

EVA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첨단소재 부문도 이에 맞춰 충북 음성에 417억원을 투자해 EVA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소재 역량과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원료를 활용해 단기간에 글로벌 톱-티어 EVA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연간 440만톤 규모(2021년 기준)의 글로벌 EVA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태양광용 시트 수요 증가로 연평균 5.6%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신규 투자 결정으로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EVA 생산능력은 총 92만톤으로 늘어나 미국 엑슨 모빌(79만톤)을 제치고 글로벌 1위의 EVA 생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맞춰 석유화학 기술에 기반한 태양광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 R&D에도 계속 투자해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여수공장에 메틸렌 다이페닐 다이아이소사이아네이트(MDI) 20만t 증설에 나선다.

MDI는 가구,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메모리폼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금호미쓰이화학은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수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41만t에서 61만t으로 확대키로 했다.

MDI 국내 1위 기업인 금호미쓰이화학은 5천억원 규모의 이번 신규투자를 통해 폴리우레탄 시장에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4위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수를 염소와 수소 등으로 환원시켜 다시 원재료로 재투입시키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설비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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