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미해결 과제, 발벗고 나서 해결토록 할 것”
“지난 정부 미해결 과제, 발벗고 나서 해결토록 할 것”
  • 강성훈
  • 승인 2022.09.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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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
“소모적인 갈등보다 생산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지는 의회 정립”
행정사무감사, 대면 방식·일반인 참관 가능 방식 병행 추진 계획

 

제8대 여수시의회를 이끌 김영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뢰 없이는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깊이 새기고,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에 시민이 있을 수 있도록 의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초 원구성을 마친 8대 시의회가 첫 임시회를 통해 지난 집행부가 추진했다 논란이 된 사업들에 대한 날선 비판에 나서는 등 첫 시작부터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민선 7기 주요 사안마다 시정부와 대립하며 성과없는 의정활동을 마쳤다는 비판을 쇄신하기 위한 기대치를 갖게하는 첫 임시회였다.

지난 5대 시의회 의장에 이어 다시 한번 시의회 의장을 맡은 김 의장에 대한 기대치가 남다르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대안 제시를 통한 여수발전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는 요구다.

취임 2개월여를 맞는 김영규 의장을 만나 8대 시의회 운영 방향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 먼저, 8대 의회 개원 이후 원구성과 첫 임시회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동안 의정활동의 소회를 간략히 말해 달라.

7월에 열린 제221회 임시회에서는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이 이뤄졌기 때문에 8월에 열린 제222회 임시회가 사실상 제8대 전반기 여수시의회가 첫 번째로 ‘일 한’ 회기였다고 할 수 있다.

제222회 임시회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어떤 업무들이 주로 진행될지 시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인구감소, 지역경제 회복, 일자리 창출, 박람회장 사후활용, 노후 국가 산단, 늘어나는 복지수요 등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다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수시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시민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리고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시민이 신뢰하는 따뜻한 여수시의회’를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 제8대 여수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제시할 방향성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8대 여수시의회는 ‘시민이 신뢰하는 따뜻한 의회’라는 구호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새 의정구호에 따라 신뢰 없이는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깊이 새기고,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에 시민이 있도록 의정활동의 방향을 설정했다.

아울러 8대 여수시의회의 의정 방침은 △화합과 통합의 의정 △신뢰와 존중의 의정 △시민중심의 소통의정 △견제와 균형의 상생 의정 이렇게 네 가지이다.

이러한 의정방침에 따라 의회 내부적으로는 소모적인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생산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지는 의회를 만들 것이다.

시정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감시와 견제를 충실히 하면서도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의회를 운영해가고자 한다.

 

-. 이번 의회부터 의회의 기능이 보다 강화됐다. 많은 변화와 기대가 예상되는데...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겪게 된 지방의회의 가장 큰 변화는 정책지원관 채용과 인사권 독립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정책지원관을 채용해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의정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분들이 여러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 의원들이 더 전문적으로 조례를 만드는 데 자문 역할을 하고 시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여수시의회는 13명까지 정책지원관 채용이 가능한데, 현재는 세 명이 일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우리 의회에서 독립된 인사권을 가지고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시의회 고유의 권한인 행정에 대한 감독,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를 통해 시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더 충실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첫 임시회에서 지적됐듯이 이전 시정부가 진행한 주요 사업들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의회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인데...

최근 임시회 10분 발언에서 지적된 현안 문제로 손해배상금 135억 원 납부 위기, 돌산 상포지구, 국동 재활병원 건립, 약속된 공익 기부금 미납,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박람회장 사후활용 등이 있었다.

의회에서는 먼저 시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를 통해 문제를 상기하도록 할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방치하면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다. 민선8기 정부가 미해결 현안을 자기 문제처럼 인식하고 발 벗고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시정 질문, 10분 발언, 행정사무감사와 조사 등을 추진하겠다.

시 정부 단독으로 풀기 어려운 숙제에 대해서는 의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 의회의 의결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원포인트 의회 등을 소집해 의결하겠다. 또한 전체의원 간담회의 문을 늘 열어두고 시 정부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국회나 정부 등 유관기관의 움직임이 필요한 경우 건의안, 결의안 발의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동원을 통한 방문 건의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어떤 사안에 대해 시민 공론화나 설명이 필요한 경우 토론회,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의원들의 의정활동도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춘 의정활동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시의원들은 시민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새로운 정책 또는 개선사항을 찾아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현장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상임위원회 위주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특정 분야의 현장과 현안에 전문지식과 관심이 있는 의원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장 활동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제222회 임시회 중, 그리고 종료된 이후 각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사항과 관련해 간담회 개최, 벤치마킹 등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의정활동의 본질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다. 보다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보완책이 있다면?

집행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시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정책,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현안에 대해 집행부가 감추기보다 시의회에 투명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다면, 시의회는 집행부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과 놓치고 있는 현안에 대해 그 에너지를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의회에서는 의장단 회의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이 함께하는 전체의원 간담회의 문을 열어 놓고,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현안에 대해 갈등이 없도록 소통하고자 한다.

 

-. 특정 정당 일색인 원구성 체제에서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대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완책이 있다면?

당선된 의원님들은 시민의 의견을 잘 대변했다고 인정받은 의원님, 앞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은 초선 의원님, 그리고 시민들께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신 비례대표 의원님들이다.

당을 가리지 않고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민의에 따라 선출되신 분들이며, 무엇보다도 지역민을 먼저 생각하며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활동하실 분들이기 때문에 여론 대변이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의원님 모두 개성, 관심사, 전문 분야가 다르고 이에 따라 현안에 대한 주관도 다르다.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딪힘이 있을 수 있다.

의장으로서 조율 역할을 잘 해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의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갈등을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최근 시민사회가 행정사무감사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견해는?

최근 행정사무감사가 대면 형식으로만 이뤄져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방식에 대해서는 지난 7대 의회 때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왔다.

이에 지난 7월 27일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논의한 결과 올해 감사부터는 대면 방식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참관이 가능한 회의 방식을 병행해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보다 투명하고 심도 있는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돼 시정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아울러 의회 회의록의 빠른 공개 등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부족하지 않냐라는 지적이 있는데...

의원님들이 회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여수시의회는 전남 타시군과 대비해 회의록 분량이 많은 편이다.

현재 회의량에 따라 10일에서 15일 후 완성된 회의록을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시민들이 회의 내용을 더 빠르게 파악하실 수 있도록 임시 회의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수시의회는 ‘시민이 신뢰하는 따뜻한 의회’라는 구호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제8대 여수시의회 의장으로서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에 시민이 있도록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겠다. 또한 시민이 행복한 아름다운 여수를 시민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여수시민 여러분께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여수시의회를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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