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역을 여수역으로 복원을 제안한다!
여수엑스포역을 여수역으로 복원을 제안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22.08.29 09: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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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최창호(전남대학교 물류교통학과 교수)
여수엑스포역 전경.
여수엑스포역 전경.

 

최창호 교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여수시민이 합심하여 열망하던 2011년 여름, 필자는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공사(KORAIL)에서 개최된 역명심사위원회에 참석해 ‘여수역’이 ‘여수엑스포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당초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 여천역을 여수역으로 개명하고자 했지만, 지역의 논의과정에서 여수역만 여수엑스포역으로 변경하는 안이 역명심사위원회에 상정되었다.

인터넷백과사전(나무위키)은 2010년 7월 여수를 방문한 국토교통부장관이 ‘엑스포역’을 제안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필자의 기억에 당시 지역에서 다양한 찬반 의견과 역명 대안이 있었다. 여수시의회에서 제시한 역명 대안은 ‘여수역(엑스포역)’이었다고 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간선철도 역명을 변경한다는 것은 쉽게 접근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갈망하며 모든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던 시기에 박람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수역의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었다. 물론 여수역과 여천역 개명에 반대한 논리도 타당성이 있었고 여천역이 유지된 배경이 되었다.

세계박람회장에 울려 퍼진 수백만 방문객의 환호와 탄성에 이어 감미로운 여수밤바다 노래와 해상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시설로 이제 여수는 남해안 최고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가보고 싶은 도시, 특정 관광시설로 알려진 다른 지역과 달리 도시 전체가 관광시설이 되어버린, 여수 하면 그 자체가 관광지로 인식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도시, 이것이 현재 매년 천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여수가 지닌 힘이다.

이제 여수는 지역을 넘어 남해안 발전을 선도하고 남해안의 미래를 책임지는 거점도시로 거듭나고자 힘찬 뱃고동을 울렸다. 새로운 도시 비전인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는 여수가 남해안의 성장거점으로서 남해안 발전을 책임진다는 당찬 포부(‘남해안 거점도시’의 의미)와 더불어 여수시민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풍요로운 문화예술과 복지를 누리게 하겠다는(‘미항여수’의 의미) 의지를 표방한다. 대한민국의 남녀노소 모두가 최고로 살고 싶은 도시, 한번 들어오면 떠나기를 거부하는 그런 도시로 만들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커다란 노력이 필요하다. 천정부지로 솟구쳐버린 부동산 가격, 수산자원 감소와 농어촌 일손 부족, 인접 도시와 비교되는 교육·의료·편의시설 낙후 등은 해마다 눈에 띄게 감소하는 인구로 대변된다. 이제 여수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다. 여수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가 넘었다는 의미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도시가 여수만은 아니지만, 남해안의 성장거점을 표방하는 도시에 젊은이가 부족하다는 것은 엔진을 돌릴 기름이 소진되는 것과 같다.

필자가 여수엑스포역 역명을 여수역으로 복원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여수역을 여수발전을 견인할 성장엔진으로 만들자는 취지이다. 이제는 굳이 여수엑스포란 역명을 쓰지 않아도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다는 것을 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람회장 활용도를 높이거나 박람회장을 다녀간 관람객의 추억을 위해 역명을 유지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 세상 만물에 쓰임새와 생로병사가 있듯이 이제 여수엑스포란 역명도 찬란했던 여수세계박람회의 역사를 머금고 뒤안길로 스러져갈 시간이 된 듯하다.

여수역이란 역명은 광주-여수간 경전선(광려선)이 개통된 1930년 12월 25일에 시작되었다. 이후 1937년 3월 전라선에 편입되었고 1980년 12월 공화동으로, 2009년 12월 덕충동으로 역사를 이전하였다. 그리고 2011년 10월 1일부로 여수엑스포역으로 개명되었다.

역이 생긴 이래 여수역으로 80년, 여수엑스포역으로 11년을 보냈다. 참고로 여천역은 1930년 쌍봉역이라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역 폐지와 간이역을 오가다 1985년 보통역으로 승격하면서 여천역으로 개명하였고 전라선 복선화에 따라 2011년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 여수(엑스포)역과 여천역 모두 9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의 대표 철도역이다.

도시의 이름은 그 도시가 내포한 정체성에 근간하며, 정체성은 도시가 지나온 역사에 뿌리내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철도역 이름도 소재한 지역이 거쳐온 역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해야 한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여수의 발전을 견인했고, 앞으로도 여수의 성장동력 역할을 할 잠재력이 높지만, 그 자체가 여수라는 지역의 오랜 역사를 대표할 수는 없다.

여수의 역사는 삼한,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 태조 23년(서기 940년) 여수현(麗水縣)과 돌산현(突山縣)의 지명을 갖춘 후에 여러 차례 행정체계 변화를 거쳐 1998년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3려통합까지 이루어낸 그야말로 유구한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여수엑스포역을 여수역으로 복원시키고, 여수역을 여수발전을 견인할 성장엔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변신이 필요하다. 즉, 지금의 전라선(일반열차, 화물열차)에 더하여 새롭게 건설해야 할 전라고속철도(KTX 전용) 까지 2개 철도를 수용하는 다기능 복합환승역으로 개편해야 한다.

여수역 안에서 버스, 택시, 트램 등 대중교통과 입체 환승하고 크루즈터미널과 여수신북항도 무빙워크로 이어지는 전천후 시설이다. 충분한 주차장과 경쟁력 있는 쇼핑몰은 반경 100km 내에서 최고의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밖에 연안크루즈 모항을 구현할 특급호텔과 국제MICE도시를 실현할 회의장도 반영할 수 있다.

새롭게 태어날 여수역은 단순히 전라선 종착역에 그쳐서는 아니 된다. 여수항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해양관광을 견인하고, 장래 남해안을 찾을 2천만, 3천만 명의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광역거점 철도역이 되어야 한다.

국도77호선과 연륙연도교, 한려해저터널은 여수, 광양, 고흥, 보성과 남해, 하동, 사천을 해양관광과 수산 등 지역특화산업으로 결속시킬 수 있다. 여수역을 중심으로 남해안 7개 시군이 이어진 형태 즉, 여수를 남해안 연담도시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에 만들고 싶은 광역거점 철도역, 여수역의 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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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2022-09-02 20:43:03
필자의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나 지금은
시대가 많이바꼈다
때는 바야흐로
지방경쟁력약화시대이다.
학교다닐때 한가지만
잘해도 성공할수있다
여수가 다른대도시
처럼 모든걸 다 갖출수는없다
지방소멸시대에
여수만의 경쟁력을
찾고 더욱 성장의
파이로 삼아야한다.
그중에 현재시점에
가장 그래도 고만고만한
도시들중에 경쟁력 있는것이
마이스산업이다.
각종 대규모학술대회,
전시회, 국제회의,행사등을
개최하면 결국 머무는 관광에
까지 이르기때문에 굉장한
파급력이 있는 산업이다.
엑스포도시란 브랜드는
이런 마이스산업에서
뺄수없는 아주좋은
브랜드가 될수있다.
왜 스스로 이좋은
경쟁력이 될수 있는것을
여수 스스로 지울려 하는가??
적어도 COP33까지는
여수엑스포란 브랜드는
가지고 가야한다.
여수역이란 명칭이 그래도
필요하다고 그러면
여천역을 여수역으로
개칭을 제안한다
앞으로 역세권 사업이
마무리되면 여순광의
중심부지 광역교통의
선도지역이

바사 2022-08-30 13:17:26
난 반댈세~~ 이건 오히려 여수죽이기 인거같다~
지방소멸시대에~ 마이스산업 중심도시로 가기위해
여수엑스포역 명칭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냥 여수엑스포역으로 쓰게요~~

일반시민 2022-08-29 22:32:04
동의합니다. "여수에 가면 여수역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시청과 코레일에 엑스포역을 다시 여수역으로 바꾸자는 제안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역의 이름을 바꾸는게 쉽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엑스포역으로 바꿀때는 어떻게 바꾼건지..그만큼 중요하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이제는 다시 여수역으로 이름을 바꾸어 앞으로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어디에 철도가 지나가는데 지역의 명칭이 아닌 다른 이름을 쓰는 곳이 있는지요? 게다가 여수는 전라선의 종착지이자 남해안 시대의 시작지입니다. 하루 속히 여수역이라는 역명을 되착아와 새로운 여수의 100년을 준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