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입주 앞둔 아파트 ‘무피’ ‘마피’ 쏟아져...무슨일(?)
여수, 입주 앞둔 아파트 ‘무피’ ‘마피’ 쏟아져...무슨일(?)
  • 강성훈
  • 승인 2022.08.24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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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이어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 쌓이며, 침체 분위기 이어가

올해 들어 급격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를 겪고 있는 여수에서는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에서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이른바 ‘마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수년간 입주 시점을 기해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되던 것이 최근 부동산 침체 상황을 겪으면서 프리미엄을 포기하거나 아예 마이너스 조건을 붙여 거래를 서두르고 있는 것.

최근 여수지역 부동산 관련 카페와 정보지 등에는 오는 10월께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 매물 물량 수십건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 매물이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무피’이거나 ‘마피’ 조건을 내걸고 있다.

'피(P)'는 프리미엄(Premium)의 약자로 분양권이나 분양가와 매도가의 차액을 뜻한다.

웃돈을 얹지 않고 분양가 그대로 내놓는 것은 '무피', 분양가보다 싼 값에 내 놓을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라는 '마피'로 불린다.

2년여전 분양한 신월동의 한 신규 아파트는 전용84㎡기준 최고 3억8,500만원의 분양가에도 최고7.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오는 10월께 입주를 앞두고서 50여건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분양가보다 1~2천만원 낮은 가격에 내놓은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아파트 분양권은 최근 20여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된 물건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정보지 등을 통해 내놓은 매물의 경우 ‘마피’ ‘무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비슷한 시기 입주를 앞두 신기동의 신규 아파트도 매물건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무피’ ‘마피’ 물건이 크게 늘고 있다.

수년간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여수에서는 ‘묻지마 분양’에 참여했다가 입주 시기에 맞춰 프리미엄을 챙기려는 이들로 호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수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의 ‘무피’ ‘마피’ 현상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여수는 수년간 연일 최고 경쟁률 기록을 깨면서 호황을 이어가던 분양시장에서마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여수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6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2개월만에 다시 하락폭을 크게 확대했다.

8월 셋째주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0.07보다 늘어난 –0.10을 기록했다.

미분양에 이은 ‘마피’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허가를 득하고 공사를 진행중인 공동주택 규모만 1만2천여세대에 달하는 여수지역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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